베트남, 고속道 공사 '불법 재하청'에 발칵... 국내 건설사 2곳도 입방아
상태바
베트남, 고속道 공사 '불법 재하청'에 발칵... 국내 건설사 2곳도 입방아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0.12.11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낭-꽝 응아이 고속道 현장서 위법행위 적발
1조6천억 국책공사... 현지 경찰, 공무원 13명 기소
현지언론 "중국 S건설 위법 일삼아.. 한국 2곳 연루"
국내 P사, L사 관계자 "우리가 맡은 구간 문제 없어"

한국을 포함해 세계 여러 건설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베트남의 한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베트남 관리감독자들이 재산을 압류당하고 기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하청 쪼개기' 등 건설사들의 위법행위를 관리 감독해야 할 피고인들이 직무를 게을리 한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해당 논란은 응우옌 쑤언 푹 총리에게 ‘심각’ 수준으로 보고되는 등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국내 건설사들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베트남 언론 브이엔이코노미(VnEconomy)는 12월 8일 ‘VEC(베트남 고속도로 투자발전 총회사) 34조5000억동(한화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고속도로 사건 관련 피고인 기소’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 공안부 경찰수사국은 VEC와 다낭-꽝 응아이 고속도로 사업관리부 및 유관기관에서 발생한 ‘공사 투자 규정 위반’ 혐의로, 관련자 13명을 기소했다. 경찰은 이들의 얼굴을 공개했다.

(왼쪽 위부터)(1) Hoàng Trung Hậu, 황쭝허우(2) Nguyễn Tấn Chánh, 응웬떤차잉(3) Lê Công Bằng, 레꽁방(4) Quách Văn Phúc, 꾸와익반푹(5) Phan Doãn Giang, 판조안장(6) Đào Trọng Hiếu, 다오쫑히에우(7) Nguyễn Đức Dũng, 응웬득중(8) Nguyễn Bá Giang, 응웬바장(9) Lã Văn Hải, 라반하이(10) Kiều Đức Công, 끼에우득꽁(11) Nguyễn Trung Thu, 응웬쭝투(12) Phạm Lê Bắc, 팜레박(13) Phạm Văn Bảo팜반바오. 사진=공안부 경찰수사국
사진=베트남 공안부 경찰수사국

보도에 따르면 기소된 자들은 다낭-꽝응아이 고속도로 공사 점검 과정서 건설법규를 위반해, 공사품질을 보장 할 수 없게 만들었으며 국가 예산에 중대한 손실을 끼쳤다. 해당 논란은 응우옌 쑤언 푹 총리)에게 전달됐다. 이 사업은 총리의 개척사업으로 불리고 있다. VEC가 투자한 고속도로 총 연장은 139,2km이며, 투자금은 총 34조5000억동(한화 1조6000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현지 언론은 스페인의 O사, 한국의 P사, L사, 중국의 S사 등을 지목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법령을 위반해 베트남 현지 업체에 재하청을 주는 등 위법행위를 벌이고 있다는 것. 이들 가운데 현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기업은 중국 건설사 S이다. 

중국의 S사가 시공을 맡은 구간을 쪼개 현지 기업에 재하청을 줬으며, 하청업체 관리 감독을 부실하게 했다는 것이 언론 보도의 요지이다. 컨소시엄 형태로 공사에 참여한 중국 기업이 공사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컨소시엄을 해산시켜, 공사 진행에 차질을 초래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름이 언급된 국내 기업 P사와, L사 관계자는 "우리가 맡은 구간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문제의 고속도로와 관련해서는 과거에도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올해 초 베트남 일부 언론은 "2018년 개통한 다낭-꽝 응아이 고속도로 곳곳에서 구멍과 균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베트남 정부는 기준에 미달한 업체와의 하도급 계약, 불법 재하청, 불량 시멘트 사용 등 수많은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덧붙였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