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창업] 직원에 무한신뢰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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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창업] 직원에 무한신뢰 '조심'
  • 박진형 기자
  • 승인 2017.05.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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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하던 사원이 기대를 저버리는 경우가 있다. ‘배신’이라는 단어를 붙일 정도로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때도 있다. 사원이 공급을 인출해가는 사건이 뉴스에 보도된 기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사장이 믿었던 인물을 경리 담당자로 두고 통장과 인감을 전부 맡겼는데 그 사람이 회사 공금을 사비로 지출했다는 사례도 있다.

사진=박진형 기자.

경영 능력이 뛰어난 사장은 사원을 표면적으로 신뢰하지만 진심으로 신용하지는 않는다. 사원의 인간성을 신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사원이 하는 업무는 신용하지 않는 것이다. 공금 횡령까지는 아니더라도 업무상으로 실수를 저지르는 사원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한 건설회사 사장은 20년이 넘게 일한 직원에게 경리를 전부 맡겼다. 그런데 경리 담당자가 1억 가까운 돈을 횡령한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돈을 찾으려고 했지만 경리 담당자가 행적을 감추는 탓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 사장이 타격받은 것은 돈 문제만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같이 일했던 사원에게 배신을 당했으니 마음의 상처도 컸다. 지나치게 사원을 신용하다가 배신을 당하면 회사가 존망의 위기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

반면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한 사장은 회식자리에서 종종 사원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신뢰와 애정을 표현하지만 업무에 관해서는 완전히 신용하지 않았다. 특히 개인 정보를 취급하거나 컴퓨터 시스템을 담당하는 사원이 실수하거나 정보를 누설하지 않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했다. 덕분에 큰 실수나 정보가 새어나가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 사원의 순간 실수로 회사가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여지를 사전에 봉쇄한 결과였다.

한 경영컨설턴트는 “중소기업의 경우 사원수가 적다 보니 가족적인 분위가가 되기 십상”이라며 “물론 그것은 좋은 일이지만 사원을 신용해 업무의 전권을 전부 주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실수나 불상사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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