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가 일자리 교육 강조하자 '스타트업 학원'에 이목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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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가 일자리 교육 강조하자 '스타트업 학원'에 이목집중
  • 방성주 기자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5.2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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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앱학원 "우리 학원 졸업하면 연봉 1억"
 '앱학원(APP Academy) 홈페이지에는 일자리를 갖게 될 때까지 수업료를 받지 않는다는 문구가 있다  사진=APP Academy Webpage

[방성주의 글로벌 성공시대] 지난달 취임한 美 노동장관 알렉산더 아코스타(Alexander Acosta)가 미국 국민에 대한 고용교육을 강화시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정책을 발표하자 직업교육과 관련한 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장관이 첨단 산업에 대한 교육을 강조하자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가르치는 학원이 주목받고 있다.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은 미국의 ‘앱학원’(APP Academy)이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 지점이 있는 ‘앱학원’은 교육과정이 끝날 때까지 수업료가 무료다. 교육이 끝나도 일자리를 갖지 못하면 수업료를 일체 받지 않는다. 이러한 시스템을 운영하는 ‘앱학원’의 취지는 학생의 잠재력을 본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무료 자선학교가 아니다. 지난해 2만 명의 지원자 중 3%만 선출했다. 동기가 확실한 자기주도 학습자(Self-learner)만 뽑았다.

열정 가득한 학생만을 모아 교육하는 '앱학원'의 커리큘럼은 12주 과정이다. 교육과정의 목표는 소프트웨어의 '도사'가 되는 것이다. 첫 9주간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수업이 진행된다. 교수자는 초급부터 가르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 앱 조작법을 전문가 수준으로 익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지막 3주간은 자신이 선호하는 직업에 맞춰 각자의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고 심화 기술을 학습한다. 

수강 결과, 앱학원 수강생의 98%가 스타트업에 취직했다. 흥미로운 점은 졸업생 평균 연봉이 1억 1천만 원이라는 것이다. 이 학원 출신들이 구글, 페이스북, 우버와 같은 기업에 입사하기 때문이다. 앱학원을 졸업하고 스타트업 ‘아사나’에서 일하고 있는 조수아 팬만(joshua Penman)은 파이넨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이곳은 짧은 기간에 ‘진짜기술’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사회학자 브라이언 터너(Bryan Turner) 교수는 '기회의 평등'과 '결과적 평등'을 구분했다. 정책으로 각광받는 '앱학원'은 '기회의 평등'을 보장한 정책으로 평가된다. 땀 흘린 노력이 가져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반면 노력과 경쟁의 과정을 무시하고 같은 결과만을 기대하는 '결과적 평등'은 전자를 무시한다. 무작정 공공 일자리를 늘린다는 고용 정책은 평등의 한쪽 귀퉁이를 무너뜨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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