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여성 폄하 교육 자료 전면 삭제하겠다” 잘못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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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여성 폄하 교육 자료 전면 삭제하겠다” 잘못 시인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5.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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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누리꾼 “여성 비하 분량만 발췌… 고의성 존재”

소상공인진흥시장공단(이사장 김흥빈, 이하 공단)이 ‘여성 폄하 자료’를 사용하다 논란이 일자 관련 교육 자료를 삭제 또는 전면 수정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공단은 ‘희망리턴패키지 재기교육’을 실시하면서 ‘여성은 책임감이 덜하고 목표의식 부족’이라는 내용의 교육 자료를 사용했다.

이 같은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자 뒤늦게 “여성을 비하하는 등 성 차별적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다”며 “내부 규정에 따라 현재 문제가 된 내용을 삭제하거나 전면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희망리턴패키지 재기교육은 폐업 또는 폐업 예정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이다.

공단은 이 교육을 실행하면서 “왜 같은 값이면 ‘남성’일까?”라고 질문을 던진 뒤 그 답으로는 “일반적으로 여성은 책임감이 덜하고 목표의식이 부족하기 때문. 조직의 능률 및 생산성을 저하시킴”이라고 교육했다.

또 “어느 때는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고, 어느 때는 약자에 대한 배려를 요구하는 이중적인 모습의 여성이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 밖에도 “회사는 성과를 내고 책임을 지는 사람을 원한다.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책임과 의무를 나눠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함”, “남자 동료는 경쟁자이지 보호자가 아니다”, “언제든 회사를 그만둘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라. 여성들도 오래 근무하면서 회사와 함께 성장할 것이라는 신뢰를 만들어야 함” 등 여성을 비하 또는 비하로 비춰질 수 있는 내용을 교육시켰다.

한편, 온라인 상에서는 공단의 여성 비하 교육이 실수가 아니라는 등 공단을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 B*********는 “이거 수십개의 목차 중 1개 목차만 발췌한거 보니깐 실수는 아닌 듯... 고의성이 짙어 보이네요.”라고 밝혔고, c****는 “현실은 여자들 3~40대 가 되면 남자들보다 훨씬 짤리는게 통계로 나온 게 현실이다. 여자란 이유만으로 짤리는 게 말이됨?”이라고 밝혔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 자료는 공단이 교육 업무를 맡긴 ‘한양능력개발원’에서 자체 제작한 것으로서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이라는 제목의 서적의 내용을 일부 발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도서는 수 십 개의 목차가 존재하고, 여성 비하 내용은 단 1개의 목차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고의로 관련 내용을 발췌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5년8월 감사원에서도 이 같은 내용(회사는 아줌마를 원하지 않는다)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가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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