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첫사랑' 김미숙 "21년산 농익은 라디오 진행 선보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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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첫사랑' 김미숙 "21년산 농익은 라디오 진행 선보일 터"
  • 조광형 기자
  • 승인 2016.06.2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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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도 좋지만 30대 남성들도 잡고 싶어요"

국내 여배우 중 가장 엘레강스한 배우를 꼽으라면 대부분 첫 손에 꼽는 이가 바로 김미숙이다. 59년생으로 어느덧 50대 중반의 나이가 됐지만 여전히 기품있는 미모를 유지하고 있는 배우. 뭇 남성들의 로망으로 불리는 그가 '꽃 피는 봄'을 맞아 모처럼 왕성한 활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달 중순 손창민과 짝을 이뤄 주말드라마(기분 좋은 날)로 안방극장을 노크할 예정인 김미숙은 다음주부턴 '라디오 DJ'로 컴백해 퇴근길 청취자들과 여유로운 만남을 즐길 계획이다.

사실 김미숙은 베테랑 연기자인 동시에 다양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20년 가까이 마이크를 잡았던 인기 DJ 출신이다. 90년 MBC 표준FM '김미숙의 음악살롱'을 맡아 유려한 말솜씨를 선보인 김미숙은 이후에도 SBS 파워 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미숙입니다', KBS 제1FM '세상의 모든 음악, 김미숙입니다' 등 다수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명 DJ로 이름을 날려왔다.

2일 오후 2시 KBS 본관 하모니 광장에서 열린 KBS 라디오 봄 개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미숙은 특유의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오랜만에 DJ로 컴백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7년 만에 다시 라디오 DJ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마지막 프로그램이 1FM의 '세상의 모든 음악'이었는데 이번엔 자리를 바꿔 2라디오 해피 FM으로 돌아오게 됐어요.

그동안 아이들을 키우느라 잠시 마이크를 놨었는데요. 이제 애들이 좀 많이 컸어요. 그래서 청취자들과 다시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용기를 냈습니다.

김미숙은 지난 98년 39세의 나이에 CF음악작곡가 최정식씨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김미숙은 "'연기자 김미숙'도 좋지만 'DJ 김미숙'으로도 자신을 많이 기억해 주시는 것 같아 좋다"며 '라디오'라는 장르가 김미숙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큰 일조를 했음을 시인했다.
 

20여년간 DJ를 하면서 얻어진 이미지가 연기자로서의 이미지보다 더 큰 것 같아요. 실제로 팬 분들은 저에 대해 '라디오 DJ'로서의 이미지를 많이 갖고 계신 것 같더라고요.

김미숙은 "오랜 공백을 깨고 컴백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여전히 'DJ 김미숙'을 기억해 주시는 팬들이 계시다는 확신 때문"이라며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는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솔직이 제가 자신이 있는 이유는 팬들 때문이에요. 아까지 잠시 설명을 드렸지만 저에게는 '라디오 DJ'라는 이미지가 (여러분들에게)각인돼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들이 있었어요.

20년간 정말 애정을 갖고 열심히 노력했던 시간들이 있었어요. 그런 시간을 함께 했던 분들이 또 다시 그 시간대를 찾아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 남성 분들도 좋지만 저와 추억을 함께 하는 여성분들이 더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미숙은 공개적으로 여성 청취자들과 추억을 향유하고 싶다는 러브콜을 보냈지만, 사실 김미숙은 '확고부동한' 남성팬들이 많기로 유명한 배우다. 오죽했으면 이날 사회를 맡은 정다은 아나운서가 DJ 김미숙을 가리켜 '국민 첫사랑'이라고 칭했을까.

이인숙 KBS 제2라디오 국장은 한 술 더 떠, 김미숙을 내세워 남성 청취자들을 사로잡아 보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기도.

김미숙의 공식 인터뷰에 앞서 이인숙 국장은 "밤과 낮이 교차하는, 감성과 추억이 살아나는 시간대인 '(퇴근 시간대)매직아워' 시간에 탤런트 김미숙이 찾아갈 예정"이라며 "남성 청취자에겐 '새로운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찬사를 보냈다.

이에 김미숙은 "40~50대 남성 뿐 아니라 30대 남성도 잡고 싶다"고 밝혀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나 김미숙은 "50대 여성도 잡고 싶고 전 연령대와 교감을 하고 싶다"며 대중으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고 싶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김미숙은 "얼마 전 한 PD와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21년산이 가장 좋은 이유는 향기가 좋기 때문'이라는 말을 해주신 적이 있다"며 "21년째 마이크를 잡게 되는 지금이야말로 한층 성숙한 방송을 할 수 있는 시기인 것 같다"고 밝혔다.
 

제가 한 프로그램을 20년간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가요, 클래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력을 모두 합치니 20년이 되더라고요.

한 PD님께서는 '21년산이 좋은 이유가 향이 좋아서 그렇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저도 그렇세 세월히 흐른 만큼 이전보다 더욱 성숙된 방송을 하고 싶어요.

'오랜지기' 같은 팬들과 다양한 경험 덕분에 '자신감'은 충만해 보였지만, 취재진 앞에 나선 김미숙은 "여전히 조심스럽고 걱정스럽다"며 신중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어릴 때에는 마이크 앞에서 순발력도 생기고 겁날 게 없었어요. 그런데 세월이 흐르니 예전 만큼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서네요. 그 전 만큼 잘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겠죠.

그런 기대감을 품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려고 해요. 처음 DJ를 맡는 기분을 되살려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초심으로 돌아가서 '21년째 DJ를 멋지게 시작해보자'는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김미숙의 '남다른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은 또 있다. 바로 자신의 진행할 프로그램명을 직접 작성했다는 사실. '그대 곁에, 지금 김미숙입니다'라는 타이틀은 청취자에 대한 김미숙의 간절한 바람을 담아낸 글귀라고.
 

타이틀은 제가 지었어요. '지금'이라는 단어가 가장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몇 년 전 "'황금' '소금' '지금' 중에서 제일 귀한 것은 '지금'이다"라는 얘기를 듣고 참 많이 공감됐었는데요.

이런 것을 여러분과 교감하고 나누고 싶어 기꺼이 이 프로그램을 맡게 됐습니다. 흘러간 음악과 함께 주옥같은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을 전달하려합니다. 아름답고 품위있게 만들어 보겠습니다.

매일 저녁 6시 5분 KBS 라디오 해피 FM '그대 곁에, 지금 김미숙입니다'에선 어떤 음악들이 울펴 퍼질까? 아마도 김미숙을 닮은, 격조 있고 세련된 음악들로 두 시간이 꽉 짜여질 듯.
 

글쎄요. 아직 방송 전이라 확답은 드릴 수 없지만 우리 프로그램에서는 아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좋은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설레었던 첫 사랑의 감정, 기억들을 담아내는 시간들도 있을 거예요.

다양한 소재가 준비돼 있습니다. 예전에 맡았던 클래식도 예외일 순 없겠죠. 아주 풍성하고 많은 음악들을 들려드릴게요. 21년산 '감성 진행', 기대해주세요.

[2014.04.02 19: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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