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줄어든 지갑 공략 '가성비 끝판왕' 핫도그 창업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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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줄어든 지갑 공략 '가성비 끝판왕' 핫도그 창업 열풍
  • 김새미 기자, 임현호 기자
  • 승인 2017.04.1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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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창업자 둘다 저렴한 가격에 만족…매장수 800개 돌파
1,000원 짜리 '핫도그'가 등장하자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된 서민들의 지갑이 열리고 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요즘 핫도그가 '핫'하다. 불황에 소비가 위축되면서 줄어든 지갑을 공략하는 '가성비 끝판왕'인 핫도그 창업이 열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핫도그 창업이 유행하는 이유는 소비자, 창업자 양쪽의 가성비를 만족시키는 아이템인 데 있다.

핫도그는 1000원대의 저렴한 가격대로 다양한 맛과 형태로 구성됐다. 뛰어난 가성비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마저 녹여낸 것이다.

한국은행의 '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해 12월 94.1에서 올해 1월 93.3, 2월 94.4 등 3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CCSI는 100보다 낮을수록 앞으로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살펴보면 저소득층의 경기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었다. 올 2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생활형편전망과 취업기회전망은 각각 87, 69로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씩 하락했다.

저소득층은 소득이 줄어들면 빚을 내거나 소비를 큰 폭으로 줄일 수밖에 없다. 통계청 가계동향에 따르면 하위 20% 이하 가구의 지난해 소득은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소득 감소로 인해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원으로 전년 대비 0.5%나 줄었다.

취업준비생인 A씨는 "배고플 때 편하게 사먹을 수 있는 가격이라 종종 사먹고 있다"면서 "핫도그 가게가 많이 생기는 건 요즘 경기가 어려우니까 돈을 아껴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초보 창업자들에게도 핫도그는 가성비가 좋아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핫도그 창업에 드는 비용은 2000~3000만원대다. 매장의 규모도 3~4평 이상이면 충분하다. 특별한 기술력도 요하지 않아 20·30대 창업자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불과 1년 만에 핫도그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9개나 생겼다. 매장 수는 이미 800여 개를 돌파했다.

현재 가장 앞서가는 핫도그 프랜차이즈는 '명랑시대쌀핫도그(이하 명랑핫도그)'다. 지난해 7월 부산대 본점을 낸 이후 6개월 만에 매장수가 560개를 넘어섰다.

명랑핫도그의 뜨거운 인기에 비슷한 콘셉트의 업체들도 우후죽순 늘어났다. 올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청춘감성쌀핫도그, 핵도그, 출출한세상핫도그 등은 각각 70건, 50건, 22건의 가맹계약을 맺었다.

생과일주스전문점 '쥬씨'도 핫도그 열풍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겨울부터 '팔팔핫도그'를 운영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40여 개의 가맹점을 세웠다. 800원대로 가격을 낮춰 차별화를 꾀했다.

핫도그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B씨는 "(핫도그가 인기 있는 건) 싼 맛에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점도 그렇지만 계절을 타지 않는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반짝 인기가 아니라 오래도록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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