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위기 꽃시장, 꽃 코디·트럭 등 자구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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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위기 꽃시장, 꽃 코디·트럭 등 자구책 마련
  • 김새미 기자, 임현호 기자
  • 승인 2017.04.11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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蘭 살리기 위해 경매 횟수 늘리고 요일 조정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청탁금지법(김영란법)'으로 위기에 처한 꽃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꽃 코디, 꽃 트럭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aT에 따르면 aT화훼센터는 심정근 센터장의 제안으로 농림부와 함께 '원 테이블 원 플라워' 운동을 진행했다. 100여 명의 꽃 코디네이터가 매주 1회 사무실을 방문해 계절에 맞는 꽃을 교체해주는 서비스를 하는 것.

꽃값을 포함해 1회 3000~5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인근 회사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연말까지 꽃 코디인력을 2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꽃 트럭'을 운영할 청년사업자를 모집해 무상으로 트럭과 차량기름값 20만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난해 9월28일 김영란법 시행 직후인 10월부터 12월까지 aT 화훼공판장에서 선물용 화분 거래가 전년동기대비 26.5% 감소했었다.

특히 난은 인사철 선물용 수요가 약 90%를 차지해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실제 올 1분기 난 판매는 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억원에 비해 22억원이나 줄었다.

aT 화훼공판장에서 거래된 난 경매단가도 전년 대비 동양란 20%, 서양란 25% 감소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1주일에 두번 이뤄지던 경매를 한번으로 축소했다. 이같은 조치는 난 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경매횟수가 줄면서 공급이 몰리자 난 가격이 떨어졌다. 이에 aT화훼센터는 지난 5일부터 난의 경매횟수를 다시 2회로 늘렸다. 경매자 의견을 모아 경매 요일도 종전 월요일과 수요일에서 월요일과 목요일로 바꿨다.

경매횟수가 자주 열린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생산농민들에게 줌으로써 공급이 몰리는 현상을 막고 시장에는 물량이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신호를 주기 위해서다.

그외에도 꽃 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도매인(경매인)을 140명으로 늘렸다. 5만원 이하의 난 상품도 개발했다.

지난해 난의 경매매출은 265억원이다. 올해는 근사치인 26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절화의 올해 목표액은 590억원으로 지난해 599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전체 화훼센터의 경매 규모는 지난해 기준 총 1100억원이다.

aT 관계자는 "난 시장을 다시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농가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경매 횟수를 늘리게 됐다"며 "운송과 하역에 따른 비용 부담은 발생하지만 농가와 시장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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