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온에어] 사랑이 시작되는 연애주파수 73.0 Mhz
상태바
[뮤지컬 온에어] 사랑이 시작되는 연애주파수 73.0 Mhz
  • 조광형 기자
  • 승인 2016.06.27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개방송에 온듯한 설렘을 느껴보고 싶다면‥
알렉스, 오종혁, 배두나 거쳐간 '스테디 셀러' 뮤지컬
전-현직 라디오 작가들이 참여, 실제 '생방송 묘미' 재현

뮤지컬 배우 강원, 미코 출신 이수아..남녀 주인공 열연

무대 전환 빠르고 관객 참여 시간 많아..'쌍방향 공연' 특징

FM. 73.0 Mhz <사랑하기 좋은 날>의 깐깐한 PD, 김순정.

그녀의 별명은 [쌈닭], [술고래] 그리고 [노처녀]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대형 방송사고가 터져 간판 DJ가 하차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대신 새로운 DJ가 라디오 스튜디오로 찾아온다.

그런데 긴급 수혈된 DJ의 이력이 예사롭지가 않다.
그는 수년 전 폭력 사건을 일으킨 뒤 군대로 도피했던
아이돌 출신 가수 강태양이었던 것.

한 성질 하는 두 사람의 불꽃 튀는 조합에,
프로그램은 점점 [싸움하기 좋은 날]로 바뀌는데….

사랑의 아픔을 꽁꽁 숨긴 여자 김순정, 거칠지만 알고 보면 따뜻한 남자 강태양.

이들에게 과연 [사랑하기 좋은 날]은 찾아올까? 

뮤지컬 <온에어>는 물과 불의 관계로 만난 두 남녀가
좌충우돌 소동을 겪으며 결국엔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08년 초연된 이래,
5년간 약 20만명의 관객이 다녀갈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 

라디오 프로그램을 본 따, 관객으로부터 문자 사연을 받고
 DJ가 실시간으로 사연을 소개하는 등,
관객이 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공연 형태를 띠고 있다.

특히 전-현직 라디오 작가들이 각본에 참여,
실제 공개방송에 온듯한 설렘과
아날로그적 감성을 한껏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온에어>만의 장점이다.

지난 5년간 4개의 시리즈를 거치면서
알렉스, 오종혁, 배두나, 자두 등 수많은 톱스타들을 배출한 <온에어>는
[5번째] 시즌을 맞아
뮤지컬 배우 강원과 미코(경기 진) 출신 이수아를 영입, 새 단장에 나섰다. 

공연이 2주째 접어든 어느 날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온에어 시즌5>의 남녀 주인공을 만나,
작품과 각자의 삶에 대한 진솔한 속내를 들어봤다.

-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뮤지컬 <온에어>를 거쳐간 선배들도 쟁쟁한데, 부담감은 없나요?

▲이수아 : "어떤 작품에서 무슨 배역을 맡든지,
제 나름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연출자의 의도를 벗어나면 안되겠지만….
이전까지 훌륭한 선배 연기자와 가수 분들이 이 작품에 출연하신 걸로 아는데요.
굳이 남과 비교하기보다 제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
그래서 특별히 부담 같은 건 없어요."

▲강원 : "이번 작품에는 수아씨가 절 추천해 주셔서 합류가게 됐는데요.
수아씨가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는 편이라면,
저는 감정에 충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여지는 부분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이 무대 전환도 빠르고 굉장히 버라이어티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제 체질에 맞는 것 같고 즐기면서 연기를 하고 있어요.
저 역시 누구와 비교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 <온에어>의 내용과 작품 특성을 간단히 요약한다면?

▲이수아 : "라디오 극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속에,
강태양이라는 아이돌 출신 가수와 깐깐한 라디오 피디가 벌이는
아기자기한 로맨스가 주된 내용이죠.
시나리오가 워낙 재미있고,
다재다능한 멀티맨들이 등장해 즐거운 요소들이 가득한 작품이에요."

- <온에어>라는 제목처럼, 라디오 생방송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했다고 들었습니다.

▲이수아 : "네 맞아요. <온에어>는 배우만의 공연이 아닌, 관객과 함께 하는 공연이죠.
[박수]나 [환호]처럼 관객 분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시간들이 자주 있는데요.
라디오 공개방송처럼 관객들이 직접 사연을 적어 보내주시면
저희가 함께 읽으면서 공감하는 시간도 있어요."

- 좀 전에 무대 전환이 빠르다고 하셨는데, 의상이나 세트를 리셋하는 횟수가 많다는 뜻인가요?

▲강원 : "이번 작품은 소극장 공연치고는 굉장히 스펙터클하게 무대가 움직여요.
그런데 이 작업을 저희가 직접 하고 있습니다.
한 장면이 막을 내리면 뒤에서 재빨리 옷을 갈아 입고 다음 무대 장치를 준비해야 합니다. 

솔직히 거기에서 오는 두려움이 상당합니다.
자칫 잘못 돌리면 엉뚱한게 튀어나올 수가 있거든요."

▲이수아 : "실제로 연습할 때에는 몇 번 큰 실수를 저지른 적도 있어요.
그래서 본 공연에 들어가기 직전,
과연 우리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죠.
그래도 다행히 아직까지는 큰 실수가 없었어요.
연기를 하는 저희들도 [이런 게 되는구나]하고 매번 놀라고 있어요."

▲강원 : 이런 공연은 저도 처음이에요.
매일매일 피가 마르는 느낌이랄까요?
게다가 저희는 무대 바닥에 붙이는 마킹도 없어요.
보통 [암전]이 되면 마킹을 보면서 세트를 조정하거나 동선을 짜야하는데요.
저희 공연이 열리기 전, 아동극이 공연되는 관계로,
마킹을 거의 안하고 있어요. 순전히 감으로 움직이고 있죠.

▲이수아 : 한 번은 제 신이 끝나고 내려오는데
한 후배가 [아까 언니 얼굴이 하나도 안보였다]는 거예요.
알고보니 제가 조명이 비치는 자리에 가지 않고 엉뚱한 자리에 서서 연기를 한 거예요.
강원 오빠와 같이 나갈 때에는 오빠가 이끄는대로 가니까 실수가 없는데,
혼자 무대에 오를 경우엔 조명이 대체 어디에 붙어 있는지 잘 보이지가 않더라구요.

- 그밖에 또 어려운 점은 없나요?

▲강원 : 이번 작품은 [음악극]에 가까운 장르인데요.
철저히 음악에 맞춰서 한 신이 채워져 있어요.
처음에는 이해가 잘 안됐어요.
특정 대사에선 감정이 늘어질 수도 있고 빨라질 수도 있는데, 

음악 템포에 제 감정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연습을 하다보니 가능해지더라구요.
약속이라는 게 돼 있다보니 나중엔 더 편한 느낌도 들었구요.

- 강원씨는 원래 꿈이 가수였다면서요?

▲강원 : 원래 부모님과 함께 필리핀에 살았어요.
거기에서 고등학교도 나오고 간간이 모델 활동도 했었는데요.
사실은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제가 외국인이라 활동폭이 무척 좁아지더라구요.
그래서 20살때 혼자 한국으로 건너왔어요.
한국에서 3인조 그룹을 제의 받긴 했었죠.
그런데 제가 노래는 몰라도 춤은 영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어요.
하다보니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게 됐고 그 이후론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죠.

▲이수아 : 오빠가 노래를 굉장히 감미롭게 잘 부르세요.
극 중에서 JK김동욱의 <미련한 사랑>을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요.
오빠만의 스타일로 정말 멋드러지게 부르시더라구요. 

- 이번 작품이 음악극이라 강원씨에게는 아주 적역이겠군요.

▲강원 : 그런 셈이죠.
지금까지 연극이나 뮤지컬, 영화 등 장르 구분 없이 폭넓게 활동을 해 왔는데요.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작품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도전할 생각입니다.

- 좀 전에 얘기한 뮤직비디오는 어느 가수의 작품이었나요?

▲강원 : 꽤 오래 전에 활동했던 그룹인데, <티티마>라고 걸그룹이에요.
그 뮤직비디오에서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했었죠.
그 때부터 각종 드라마 조연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어요.
중간중간 연극이나 뮤지컬도 했구요.
최근엔 tvN 드라마와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등에 출연했었어요.

- 평소 누구 닮았다는 얘기 많이 듣죠?

▲강원 : 서인국씨 닮았다는 소리도 들었고 이장우씨를 닮았다는 얘기도 곧잘 듣습니다. 

- 그동안 수입이 일정치 않았을텐데 연기 외 다른 일을 해본 적은 없었나요?

▲강원 : 카페 오픈할 때 처음에 [자리]를 잡아주는 일들을 해왔어요.
누군가 부탁을 하면 해당 카페로 가 [드링크 메뉴]를 설정해 주든가,
입소문을 타게 끔 아는 연예인들을 불러서 식사를 함께 하는 정도의 일이에요.
이를테면 홍보 매니저 같은 일이죠.  

▲이수아 : 오빠가 악세서리 디자인에도 일가견이 있어요. 이번 <온에어> 팀에도 오빠가 직접 만든 팔찌를 쭉 돌린 적이 있죠.

- 활동 경력이 꽤 되는데 친한 연예인들은 없나요?

▲강원 : 예전에 연기를 처음 배울 때 수애 누나랑 같이 시작을 했었어요.
그때 여자 선생님으로부터 연기를 배웠었죠.
당시 원빈 형, 정진(이정진)이 형, 채영(한채영)이 누나도 함께 있었어요.
지금 아이돌로 활동하시는 분도 계셨었구요.
원빈 형은 그 당시 <가을동화>로 이미 톱스타의 자리에 올랐었는데요.
저를 잘 챙겨주셨고,
같이 축구도 하고 낚시도 함께 다니면서 아주 가깝게 지냈어요.
지금도 연락은 하지만 예전처럼 자주 뵙진 못하고 있죠.

- 프로필을 보니, 미스코리아 출신이시던데….

▲이수아 : 호호, 맞아요.
서울예대에 다닐때 2005년도 미스코리아 선에 입상했던
한 친구와 교양 수업을 같이 들었는데요.
담당 교수님께서 [미스코리아 대회에 한 번 나가보라]고 적극 추천을 해주셨어요.
사실 제 롤모델이 배우 장진영씨인데요.
장진영씨도 미스코리아 출신이잖아요?
그래서 어린 마음에 [나도 한 번?] 이런 생각을 품게 됐어요.
일단 졸업반인데다가,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에
큰 맘 먹고 도전하게 됐어요.
본선에는 이듬해 출전했는데요.
저희 집이 경기도 부천이어서 경기도로 나갔는데 운좋게 [경기 진]으로 선발됐죠.
당시 미스코리아대회에 출전해 입상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제 스스로 많이 성숙해진 것을 느꼈어요.
제가 남들에게 보여지는 쇼맨십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미스코리아 입상 경력을 발판으로 연예 활동을 하진 않았어요.
전 연기가 하고 싶었지, 연예인이 되고 싶었던 건 아니었거든요.
잠시 방황을 하다 학부 때 채우지 못했던
이론적인 부분을 배워보고자 대학원에 진학하게 됐죠.

- 나중엔 일본으로 건너가 극단 <사계>에서 활동하셨죠?
여기는 오디션이 굉장히 까다롭다면서요?

▲이수아 : 동국대 대학원에서 조교로 있던 중 후배들과 함께
<사계> 오디션을 보러 갔어요.
원래는 교육 쪽으로 전념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동기들과 후배들이 열심히 연기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도 다시 한번 도전해보자]는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운이 좋아 합격을 했고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에서 활동을 했는데요.
언어 문제 때문에 극히 제한적인 역할 밖에는 맡질 못했어요.
선생님께서 제 발음을 콕 집어 지적해 주셔도
제가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발음들이 있더라구요.
국내에선 한 번도 발음 나쁘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게다가 연습 도중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어
2011년 봄, 2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어요.
당시엔 그렇게 크게 다친 줄은 몰랐어요.
국내에 있는 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제가 [춤을 추는 사람]이라고 말했더니
의사 선생님께서 놀라시더라구요.
원래 수술을 받았어야 했는데 다행히 다른 요법으로 완치를 받았어요.
그때부터 1년간 몸을 추스린 뒤
한 선배님의 제의로 지난해 연극 <국화꽃향기>에 출연하면서
연기를 재개하게 된 거죠.

- 타지에서 갖은 고생을 하셨는데, 그런 점들이 연기 경력에도 도움이 됐다고 보시나요?

▲이수아 : 큰 도움이 됐죠. 제 인생의 목표를 다시금 재정립하는 계기도 됐구요.
또 한국말로 연기하는 즐거움도 알게 됐어요.
호호. 이번 작품에서도 정말 유쾌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제가 느끼고 있는 이 즐거움을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어요.
아직도 공연이 많이 남아 있으니 꼭 한 번 보러 오시길 바랄께요. 

뮤지컬 <온에어> - 부제 : "연애주파수 73.0Mhz 사랑하기 좋은 날"

   

   주최 : KBS 한국방송, (주)즐거움의 숲

   제작 : (주)즐거움의 숲

   날짜 : 6/6 - 7/28 

   장소 : KBS 수원아트홀

   시간 : 화-금 20:00 / 토 16:00, 19:00 / 일 15:00, 18:00 / 현충일 15:00, 18:00

   문의 : 031-216-5201 www.kbssuwonart.co.kr

[2013.07.10 19:34:15]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