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창업] 남는 공간 활용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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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창업] 남는 공간 활용했더니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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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 씨(38)는 서울 강동구에서 파스타, 피자 등을 파는 이태리 요리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배 씨는 줄곧 요식업계에서 일을 해 왔다. 과거에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던 사장님과 동업 형태로 창업하게 됐다. 한 쪽에서는 스테이크 등 고기류, 한 쪽에서는 피자와 파스타를 판매하고 있다.

수익은 공동 배분하고 월세로 매달 300만 원을 동업자에게 지급하고 있다. 인테리어 비용으로 1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개업 초기에는 장사가 아주 잘 됐다. 월세와 인테리어 비용 대출을 내고도 650만 원씩 배 씨 주머니로 들어왔다.

그런데 최근 건설 중이던 주변 재건축 건물들이 공사를 중단하면서 상권이 죽어가고 있다고 배 씨는 설명했다. 공사장 자재들로 점포 주변이 더러워졌고, 사람들의 발길을 뚝 끊겨 본인의 매장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배 씨는 건설사와의 협상도 염두해고 있다.

 하루 매출은 50만 원 안팎이다. 한 달에 1,500만~1,600만 원이다. 배 씨는 자신은 대출이자도 갚기 벅차다고 말한다. 배 씨는 적자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시경 무료 컨설팅팀>에 도움을 의뢰했고, 팀은 ‘남는 공간 활용’이라는 방안을 제시했다.

주부 고객을 확보하면 가족 고객을 얻은 것과 같다. ⓒ 픽사베이

주변 건물 공사로 유동 인구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매출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은 따져봐야 한다. 주변 점포들을 확인한 결과 매출이 떨어진 점포도 있었지만 올랐거나 현상 유지를 한 점포도 있었다.

반면 배 씨 점포의 경우 충성 고객, 즉 단골 고객이 많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유동 인구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보다 경영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건물 공사가 매출 감소에 촉매제 역할을 한 정도로 추측된다. 공사가 끝나고 나면 유동인구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현상 유지를 목표로 두고 점포를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고비를 넘기면 동네 맛집으로 성장할 수 있다.

배 씨 점포의 규모는 90평으로 중대형급 레스트랑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장사가 잘 안 되고 있고, 의욕 저하가 와 정리정돈을 안하고 있다. 이는 손님에게 고급 레스토랑 보다 중저가 패밀리레스토랑에 밥을 먹고 있다는 분위기를 제공하므로 하루 빨리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일단 매장 면적의 15%를 40,50대 주부들이 점심 시간대에 잠깐 들려 차를 한 잔 할 수 있는 카페 전용 공간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배 씨 점포의 주변에는 3만여명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가 있다. 4050대 주부들이 소비를 주도하는 상권이다. 하지만 10여명의 주

부들이 한 번에 모여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은 많이 없다. 마침 아파트단지와 어린이집, 유치원 등 길목에 배 씨 점포가 위치해 있다. 이들을 유입시키면 저녁 매출까지 확보할 수 있다.

점포 분위기는 ‘7080세대’, ‘클래식’ 등으로 복고풍이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세대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소품으로 매장을 꾸미고, 메뉴도 새롭게 만들 필요가 있다.

전반적으로 마케팅은 잘하고 있으나 음식 가격이 다소 비싸 고객 재방문율이 낮다. 가격을 2,000~3,000원 가량 낮추면 일정 수준 고객 유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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