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도우미 시대는 끝났다"… 국민반찬 '김'의 무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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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도우미 시대는 끝났다"… 국민반찬 '김'의 무한 변신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9.03.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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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김시장, 해외수출과 달리 4000억원대 성장둔화
양파·마늘 올린 조미김·스낵·영양바·블랙김샌드 등 제품 다양화
풀무원, 2007년부터 김 신품종 개발 프로젝트 시작

국내 김시장이 성장 둔화가 지속되면서, 업계에서는 '영양 간식'이나 '스낵'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김 시장규모는 2016년 3980억원에서 2017년 4120억원, 2018년 4170억원으로 성장하는데 그쳤다. 고속성장 중인 김 수출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가격 경쟁이 치열하던 조미김 시장에서 풀무원의 새로운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김의 역할을 단순히 밥을 싸 먹는 것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하게 김을 즐길 수 있도록 제품 용도와 형태를 차별화했다.

ⓒ풀무원. 마늘과 양파를 올린 '온더김' 제품 이미지

풀무원이 최근 새롭게 선보인 '온더김(On The Gim)’은 고소한 김 위에 말린 마늘과 양파 알갱이를 올린 참신한 형태의 조미김이다. 구운 김에 기름을 발라 소금 간을 한 전통 조미김의 형태에서 벗어나 색다른 맛과 식감으로 밥반찬에만 그치던 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여기에 차별적인 음식궁합 제안으로 제품을 더욱 폭넓게 즐길 수 있도록 유도했다. 먼저 ‘갈릭 온더김’은 고소한 김과 알싸한 마늘의 조화로 돼지고기나 족발 등 고기류와 잘 어울려 고기를 싸 먹는 용도 활용 가능하다. 달달한 양파 맛을 내는 ‘어니언 온더김’은 특유의 풍미가 좋아 영양간식으로도 좋고 시원한 맥주 안주로도 제격이다. 

또 낮은 칼로리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양 간식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 스낵바

지난 2015년 프리미엄 간식 브랜드 ‘블랙김’을 론칭해 김과 김 사이에 현미, 아몬드, 멸치를 넣어 만든 ‘블랙김샌드’를 선보였다. 이후 김, 통곡물, 견과류, 건과일 등을 버무려 만든 ‘블랙김영양바’와 김을 스낵 타입으로 만든 영양 간식 ‘블랙김스낵’을 출시했다.

블랙김영양바는 11cm에 달하는 길이로 한 개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껴, 바쁜 아침 식사 대용으로 적합하다. 블랙김영양바는 출시 이후 블랙김 브랜드의 상반기 매출을 전년 대비 24% 신장시키며, 김스낵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블랙김스낵은 한 봉지당 김 원물의 함량을 7%로 높여 김 특유의 고소한 풍미를 살린 영양 간식이다. 김에 옥수수와 쌀 분말을 더해 고소한 맛과 바삭한 식감을 자랑해 아이들은 영양 간식으로, 어른들은 술안주로 즐기기 좋은 제품이다. 오리지널과 와사비 두 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이처럼 김은 다양한 모습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김 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김 생산을 위해서는 고품질 종자 개발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부터 품종보호 대상 식물이 해조류를 포함한 모든 식물로 확대되면서 일본 품종 사용시 로열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풀무원은 지난 2007년부터 김 신품종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식물 품종관리센터로부터 3년간의 품종보호 요건 재배 심사를 거쳐 2014년과 2015년 민간기업 최초로 자체 개발한 김 원초 품종인 ‘풀무노을’과 ‘풀무해심’의 품종보호권을 획득했다. 

ⓒ풀무원. 풀무원은 김 원초 품종인 ‘풀무노을’과 ‘풀무해심’의 품종보호권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작년 초 전라남도 신안군과의 MOU 체결을 통해 신안군 해역 일대의 김 계약재배도 추진 중이다. 풀무원은 그간 쌓아온 김 재배 기술력을 바탕으로 청정지역 신안군의 우수 수산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풀무원 제품에 수산 특산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상품화할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새로운 김 가공 제품을 발굴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국내외 김 시장을 발전, 확장시키고 풍부한 영양과 맛을 겸비한 글로벌 식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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