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콩 띄워 푸성귀와... '마음은 청국장 콩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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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콩 띄워 푸성귀와... '마음은 청국장 콩밭에'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6.12.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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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집] 콩밭 많은 청도군 '소나무집'
배추 무 고추 미나리 등 직접 재배
소나무집

찬바람이 부니 청국장의 계절이다.

청도군 일대는 풍부한 콩 산지다. 대량 생산되는 국산 콩을 삶아 사랑채에서 띄운다. 대두의 단백질이 발효되면서 생긴 아미노산이 분해돼 풍기는 특유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나무 국자로 청국장을 떠올리면 실같이 끈적끈적한 점성물질이 나타난다. 청국장은 수백억 마리의 발효균과 항암물질, 항산화물질, 면역증강물질 등이 있는 건강식품이다.

경북 청도군 각북면 오산리에 유명한 집이 한 곳 있다. 대구와 청도를 잇는 비탈 골목길에 60대 중반 부부 문인만 씨와 김주금 씨가 운영하는 ‘소나무집’에 가 봤다. 

대부분 대도시 식당의 청국장은 고춧가루나 조개 등을 사용하지만 이 집은 두부와 무, 호박, 파 등을 넣어 맑은 국을 냈다. 콩볶음, 무생채, 비지 등 4-5가지가 단촐하게 반찬으로 나온다.

일반 식당에서 느꼈던 청국장과 달리 톡 쏘지 않고 부드럽다. 

배추, 무, 고추, 미나리 등 대부분 집 주변에서 직접 재배한 것을 가져다 쓴다. 

푸성귀까지 인근에서 재배해서 사용하는 식당은 농촌에서도 찾기 힘들다 . 

“100% 우리 콩으로 집에서 띄우고 다시마와 멸치, 새우, 표고버섯으로 육수를 만들어요. 우리 집은 국산 콩만을 사용한다고 소문이 나 콩 한 말에 6만5000원 선이 정상가격인데  7만5000원대까지 올랐어요.”

‘채널A’로 방송이 나간 후 ‘소나무집’은 예약하기 힘든 전국적 명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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