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의 창> 어린이음료 산도 높이고 당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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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의 창> 어린이음료 산도 높이고 당 줄여라
  • 홍준배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센터 박사
  • 승인 2016.06.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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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24시간 따라 다닐 수 없는일..
▲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센터 홍준배 박사

음료수 하나를 구입하더라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기업체에서는 찾을 만한 캐릭터와 색상으로 아이들의 취향에 맞추고 영양, 건강 등의 이미지를 내세워 부모들의 입 맛까지 맞추고 있다.

실제 어린이와 친근한 만화캐릭터를 내세운 음료들이 어린이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부모들이 콜라, 사이다 등의 음료보다는 건강이나 영양측면에서 낫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어린이 음료를 구매하고 있지만 한국소비자원에서 지난 5월에 발표 내용은 부모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주었던 것 같다.

대형할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음료 전제품에서 산도가 낮아 치아손상과 충치 발생우려가 있었다. 일부 제품은 당함량이 많아 비만을 초래할 우려가 높았다.

어떤 음료는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한 것처럼 부모들에게 혼선을 준 경우도 있다. ‘칼슘’, ‘비타민C 첨가’ 등을 강조해 놓고도 뒷면에 강조된 함량이 어느 정도 함유되어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 식품표시기준에 위반한 제품도 있었다.

그렇다고 소비자들에게 즐겨먹던 음료를 완전히 먹지 말라고 할 수도 없다. 부모들이 몇가지 내용을 신경쓴다면 큰 문제없이 어린이에게 음료를 음용할 수 있다. 아는 것이 힘이기 때문이다.

우선 고열량 저영양제품은 되도록 구입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확인하거나 음료수에 적혀 있는 열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고열량 저영양식품이 아니더라도 한 병을 초과해 마시게 되면 많은 양의 당을 섭취하는 꼴이 된다. 과식을 하지 않았는데 음료수를 많이 마시는 습관만으로 비만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 그러므로 어린이들에게 하루에 한 병 이상을 마시지 않게 하도록 한다.

음료를 먹고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도 주의해야 할 사항 중 하나다. 어린이음료의 강한 산성성분이 치아의 에나멜층을 부식을 촉진시키지만 침 성분으로 인해 30분 정도 지나면 치아표면이 원상복구 된다. 이때가 지나서 양치질하면 치아손상이 전혀 없다. 또 음료를 마신 다음 물로 헹구어 주면 음료의 산성이 희석되어 치아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음료의 양이 많아 한 번에 모두 마시지 못하고 나누어 먹기 마련. 이때 요즘같이 기온이 상승한 하절기에는 3시간이 지나면 세균증식이 빨라 쉽게 부패하고 이를 음용한 어린이는 배탈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마시고 난 다음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 외출할 때는 한 번에 마실 수 있는 소량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하나의 지혜다.

부모가 많이 알고 아이들의 건강에 신경을 써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올바른 철학을 갖고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부모들이 24시간 아이들을 볼 수도 없는 일이기도 하고 이 모든 것을 고려한 다는 것도 어렵지 않은가.

기업은 어린이 건강을 고려한 제품의 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청량감을 높이기 위해 어린이 음료를 생산하지 말고 산도를 높여 어린이 치아 보호까지 신경 써야 할 것이다. 또 어린이비만이 심각해지는 만큼 당 함량을 줄여 건강을 생각한 제품이 출시되었으면 한다.

[2012.06.29 12: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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