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위기→기사회생… 쿠팡, 소프트뱅크서 20억달러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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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위기→기사회생… 쿠팡, 소프트뱅크서 20억달러 투자 유치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11.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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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 5조예상… 데이터, 물류, 페이먼트 등 기술 혁신 가속화
김범석 쿠팡 대표(우)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겸 CEO(좌)가 이번 투자 결정 이후 도쿄에 위치한 소프트뱅크 그룹 본사에서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사진= 쿠팡

쿠팡(대표 김범석)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의 투자를 받게 됐다고 21일 밝혔다. 2015년 6월 소프트뱅크 그룹의 10억 달러 투자 뒤 이뤄진 추가 투자다. 해당 투자금은 국내 인터넷 기업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쿠팡은 고객을 위한 기술 혁신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겸 CEO는 “김범석 대표가 보여준 거대한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고객들에게 계속해서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쿠팡과 손잡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이미 세계 5위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손꼽힌다. 쿠팡은 한국 최대의 이커머스 업체로, 2018년 매출은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쿠팡은 1억2000만 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400만 종은 로켓배송을 통해 주문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지난 9월 로켓배송의 누적 배송량은 10억 개를 넘어섰다. 쿠팡에서 1년에 50회 이상 구매하는 고객은 수백만 명에 이르며, 한국인 두 명 중 한 명이 쿠팡의 모바일 앱을 설치했다.
 
쿠팡의 기술은 성장을 가속하고 있다. 로켓배송은 이미 하루 100만 상자 이상을 배송하고 있고, 쿠팡의 클라우드 플랫폼은 하룻밤 사이에 배송량이 두 배로 늘어나는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도 순식간에 대응해 낸다. 쿠팡의 결제 서비스인 로켓페이(전년대비 200% 성장)는 ‘원터치 결제'와 같은 더욱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이미 수백만 명의 고객들이 매년 수조 원을 로켓페이로 결제한다. 쿠팡의 데이터 플랫폼은 매일 3억 건 이상의 상품 검색 결과를 눈 깜박할 새에 고객에게 제시한다.

김 대표는 “쿠팡은 그동안 고객의 삶을 획기적으로 편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 혁신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우리는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에 힘입어 데이터와 물류, 페이먼트 플랫폼을 혁신할 것이며, 고객이 점점 더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3년간 쿠팡의 누적 영업손실은 1조7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 2015년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원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2015년 영업손실 5470억원, 당기순손실 5260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5652억원, 5617억원을 기록했다. 투자받은 1조원을 2년만에 모두 날려버린 셈이다.

지난해도 영업손실 6228억원, 당기순손실 657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1조7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쿠팡은 지난해 말 기준 2000억원대 자본잠식에 빠져 파산에 이를 것이란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추가투자로 인해 쿠팡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쿠팡이 향후 신규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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