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유창근號 취임 50일째... 2M 가입 실패설 등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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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유창근號 취임 50일째... 2M 가입 실패설 등 '난항'
  • 임현호 기자
  • 승인 2016.11.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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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몰락에 대한 책임론까지... 여러 잡음에 시달려, 분위기 쇄신 필요

취임 50일째를 맞이한 현대상선 유창근호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적 선사로 거듭나겠다던 취임시 각오와는 달리 한진해운 입찰 들러리설에서부터 최근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 가입이 실패로 끝났다는 외신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국적 선사 1위였던 한진해운을 밀어내고 자리를 꿰찼다는 오해까지 받으면서 경영정상화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은 모습이다. 

 

◇ 외신 "2M, 현대상선 퇴짜" vs 현대상선 "말도 안되는 소리"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달 말 현재 추진 중인 세계 최대 해운 얼라이언스 '2M' 가입에 대한 본 계약을 앞두고 합류가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 영향으로 '현대상선과의 얼라이언스가 체결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해운 전문지인 저널 오브 커머스(JOC)는 "2M이 현대상선을 얼라이언스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라며 "대신 머스크, MSC는 현대상선의 선박과 부지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지난 20일 전했다.

현재 2M은 선복량 기준 세계 1, 2위 선사인 머스크와 MSC로 구성돼 있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 6월 2M 얼라이언스 가입을 위한 협력 논의를 개시했다. 이후 지난 7월 공동운항을 위한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한 상태다.

당시 현대상선은 "2M 가입으로 초대형 선박을 활용한 원가절감 및 신인도 상승으로 인한 영업력 강화가 예상된다"며 "2M 역시 아시아 지역에서의 서비스 경쟁력 강화 및 태평양 노선 시장 지배력 강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와 MSC는 구주(유럽)노선과 달리 아시아-미주노선에서는 점유율이 각각 9%, 7%로 낮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지배력이 약했던 아시아 지역에 거점을 둔 현대상선과 협력을 통해 이 지역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현대상선의 미주노선을 활용한 미주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최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아시아-미주노선에 점유율 약 7%을 보이는 한진해운 노선에 공백이 생기면서 외국선사들이 굳이 현대상선과의 해운동맹을 체결하지 않아도 물량확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 법정관리 전까지만 하더라도 2M 입장에서는 현대상선과의 계약 체결이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현대상선과 해운동맹을 체결하지 않아도 물류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해운동맹)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만약 현대상선이 2M 해운동맹 가입에 실패하게 된다면 외국선사들과의 '치킨게임'경쟁에서 홀로서기가 어려울 것이라는게 해운업계 관측이다. 

해운동맹 불발설에 대해 현대상선 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반박했다. 현대상선 측은 "외신에서 보도한 2M 가입실패는 오보"라며 "2M (해운동맹) 가입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으며, 해운동맹 가입을 곧 마무리 짓겠다"고 일축했다.

 

◇ 산업은행 소속된 현대상선, 여론의 시선 곱지 않아 

해운동맹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경영정상화로 가기까지는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데 산업은행 소속이 된 현대상선을 보는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다. 

정상적인 구조조정 절차를 밟아 살아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한진해운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꿰찼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해운업 종사자 뿐만 아니라 여론이 현대상선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며 "국적 1위 선사인 한진해운을 어처구니 없이 몰락하게 만들고 그 자리를 현대상선에게 줬다는 볼멘 목소리까지 새어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순실 케이트 사건에 한진해운이 연루되면서 이 같은 얘기가 더욱 신뢰감을 얻고있는 상황"이라며 "현대상선이 해운업 분위기 쇄신 뿐만 아니라 국적 선사로서의 이미지 개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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