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 '카르멘' 창작무용극으로…오정윤·김지은 주인공
상태바
비제 '카르멘' 창작무용극으로…오정윤·김지은 주인공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8.04.17 1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인공 '카르멘' 역을 맡은 오정윤(왼쪽)과 김지은(오른쪽), 사진=서울시무용단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이 경쾌한 한국춤으로 재탄생된다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무용단은 5월 9~10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작무용극 '카르멘'을 공연한다. 

프랑스 소설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작품을 기초로 한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이 원작이다. 서울시무용단은 등장인물의 성격을 재해석해 카르멘과 호세의 갈등구조였던 원작에서 벗어나 카르멘과 호세, 호세의 약혼녀인 미카엘라의 삼각관계를 부각시켰다.

자유분방한 팜므파탈의 대명사인 카르멘에 대비되는 청순하고 순종적인 약혼녀인 미카엘라를 적극적이고 솔직한 여성으로 그린다. 여주인공을 창녀와 성녀로 나눴던 기존의 이분법적인 설정을 깨뜨리고 세 주인공의 질투와 욕망을 무대에 펼쳐낸다.

원작에서는 질투에 눈이 먼 호세가 카르멘을 죽임으로써 극이 맺어지나 이번 작품은 또 다른 결말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극 전반이 호세의 심경변화를 중심으로 진행됨으로써 시간과 공간이 구체적이지 않고 비현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것이 특징이다.

사진=서울시무용단

이번 공연은 한국 창작 모던 발레의 선구자로 불리는 제임스 전이 안무와 연출을 맡았다. 패션디자이너 양해일이 의상에 참옇 민화를 모티브로 해학적이면서도 예술적으로 변용시켜 현대적 분위기의 무대의상을 만들어낸다. 무대는 심재욱 디자이너가 원작의 거친 분위기와는 달리 심플하고 모던한 무대 미장센을 선보인다.

'카르멘' 역에는 신예 오정윤·김지은이 더블 캐스팅됐다. 두 여주인공은 공교롭게도 중앙대학교 11학번이며 서울시무용단 입단 동기다. 제임스 전은 워크숍을 통해 '카르멘'을 선발했으며, 서로 다른 색깔의 카르멘을 표현해 내기를 주문하며 서로를 경쟁시켰다.

'호세' 역은 최태헌이 분한다. 최태헌은 서울시무용단을 대표하는 스타 무용수로 여러 작품에서 주인공을 맡았으며, 서울무용제에서 두 번의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에스카미오'는 홍콩공연예술아카데미를 전액장학생으로 졸업하고 유니버설발레단과 서울발레시어터에서 수많은 작품의 주역을 맡아왔던 정운식이 발탁됐다. 최고 발레리노에게 수여하는 '당쉐르 노블'상을 받았다.

제임스 전 연출은 "발레, 현대무용, 힙합 등의 동작을 떠나 서울시무용단원들이 가진 정서와 느낌, 움직임을 바탕으로 안무했다. 서울시무용단만의 '카르멘'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서울시무용단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