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김기덕 조재현 폭로 "성폭행범, 강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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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김기덕 조재현 폭로 "성폭행범, 강간범"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8.03.0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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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에게 잇따라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Too, 나도 말한다)의 사건을 다룬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여배우 3명의 인터뷰를 통해 감독 김기덕, 배우 조재현, 조재현 매니저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을 살펴봐야 한다"며 그들의 증언에는 성추행 발언 및 행동 뿐 아니라 성폭행의 구체적인 정황까지 공개해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지난해 김기덕 감독을 폭행과 모욕 등 혐의로 고소한 배우 A씨는 김 감독이 2013년 3월 초 영화 '뫼비우스' 촬영에 앞서 강압적인 성관계를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해당 영화에서 중도하차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배우 지망생 B씨는 영화 오디션에서 김 감독으로부터 "너의 몸을 확인할 수 있냐" 등 성적 관련 발언을 2시간 가까이 들은 이후 한달 동안 정신이 무너진 상태로 지냈다고 고백했다. B씨는 "화장실을 가겠다"고 한 뒤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고 했다.

김 감독, 조재현과 함께 영화 촬영을 했다는 여배우 C씨는 김 감독과 조재현에게 강압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후 조재현 매니저가 치근덕거리기 시작하더라. 서로 이야기를 공유하고 경쟁이 붙었다. 자기들끼리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영화계를 떠난 C씨는 "조재현이 승승장구 하는 것을 보면 역겹고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김 감독이 상을 받는 걸 보고 '왜 저런 사람에게 상을 주는 것인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성폭행범이고 강간범이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영화감독이라는 지위로 개인적 욕구를 채운 적이 없고 항상 그 점을 생각하며 영화를 찍었다"며 "여자에 대한 관심으로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일반적인 감정으로 키스를 한 적은 있다. 이 점은 깊이 반성하며 용서를 구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러나 동의 없이 그 이상의 행위를 한 적은 없다"면서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만나고 서로의 동의하에 육체적인 교감을 나눈 적은 있다. 이것 또한 가정을 가진 사람으로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고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조재현은 'PD수첩' 제작진과의 전화통화에서 "패닉 상태다. 전 죄인이고, 사과문 그대로가 맞다. 그런데 지금 들려오고 기사에 나오는 것들이 너무나 사실과 다르고 왜곡된 것들이 너무 많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은 영화 '악어', '야생동물보호구역', '섬', '수취인 불명', '나쁜 남자', '뫼비우스' 등을 함께 작업했다.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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