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1만원 금융바우처로 고객 사로잡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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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1만원 금융바우처로 고객 사로잡기 '눈길'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6.11.0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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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5세 이하 영유아 통장 개설시 1만원 바우처 제공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중인 이소을·다을 엄마인 이윤진씨가 1일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를 방문해 신한 아이행복바우처 1호 가입자로 아이행복적금에 가입하고 있다. ⓒ 신한은행

부모가 아이 이름으로 첫 통장을 만들 때 1만원을 지원해주는 금융바우처 상품이 은행 내 '효자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은행들은 신규 계좌 유치가 쉽고, 아이 통장을 개설하는 부모를 고객으로 확보하며, 향후 아이의 주거래 은행이 될 가능성 높은 만큼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아기 통장 개설시 금융바우처를 제공하는 은행이 기존 기업은행, 우리은행 2곳에서 신한은행까지 총 3곳으로 확대된다.

그동안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인구보건복지협회와 약 5년 동안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최근 신한은행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협약을 맺고 독자적으로 금융바우처 지원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오는 2일부터 만 5세 이하 영유아 명의로 적금이나 청약 통장 계좌 개설시 금융바우처 1만원을 제공하는 '신한 아이행복바우처' 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신한은행은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이소을·다을의 엄마인 이윤진씨를 신한 아이행복바우처 1호 고객으로 선정하고 가입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은행들은 금융바우처 지원 사업이 수익성 확보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모가 아이의 첫 통장을 만들때 같은 조건이라면 1만원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은행으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영업점에 방문한 부모가 다른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지면서 해당 은행 고객이 될 수 있고, 아이도 어른이 된 뒤 첫 통장을 개설했던 곳을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은행 입장에서는 1만원을 지원하고 더 많은 이익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 2012년 8월부터 영유아 대상 금융바우처 지원 상품을 판매해 지난 9월말까지 약 5년 동안 누적기준으로 총 100만 좌의 신규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부터 사업을 진행 중인 기업은행도 지난 9월말까지 약 76만개의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 

비록 출산율이 감소하면서 은행들의 상품 가입 고객수도 덩달아 줄고 있지만 매년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는 만큼 은행은 앞으로도 이 사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1년을 만기로 하는 계약 조건에 따라 우리은행의 금융바우처 지원 사업은 올해 말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공익성 추구 차원에서 계약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익성이 크진 않지만 금융바우처 사업은 출산 장려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광구 은행장이 부행장으로 있던 시절에도 의미있는 사업이라며 직접 챙겨왔고, 내년도 출연 기금 규모를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뿐 아니라 신한은행에서도 금융바우처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주부 고객들은 은행 상품 가입 폭이 넓어졌고, 은행들의 새로운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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