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김희애-손흥민·임영웅... 다른 듯 닮은 우리·하나銀 전략
상태바
아이유·김희애-손흥민·임영웅... 다른 듯 닮은 우리·하나銀 전략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4.03.19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수 모델 트렌드... 투체어스 등 서비스 소개
상품·서비스 설명 효과적... 이미지 각인 일환
포스터·포토카드 '굿즈' 화제... 중고마켓 거래
사진=우리은행
사진=우리은행

우리·하나은행이 최근 새 모델을 기용하며 '스타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랫동안 각 은행의 얼굴이 됐던 모델 외에 배우·가수를 영입하고 있다. 다양한 연령의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목적인데 기용 초반부터 크고 작은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하나은행은 새로운 모델의 합류 소식을 알렸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9월에 데뷔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신인그룹 라이즈(RIIZE)를 모델로 발탁했다. 이들은 데뷔 후 △겟 어 기타(Get A Guitar) △메모리즈(Memories) △토크 색시(Talk Saxy) △러브 원원나인(Love 119) 등을 발표하며 주목을 받는 그룹이다. 

우리은행은 라이즈를 통해 잘파(Z+알파)세대 고객에도 사랑받겠다는 계획이다. 은행 측은 라이즈 외에도 배우 김희애를 자산관리 브랜드인 '투체어스'(Two Chairs) 모델로 등장시켰다. 배우가 갖고 있는 신뢰감, 친숙함을 활용해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투체어스는 조병규 은행장이 취임 직후부터 직접 준비한 영업점 브랜드다. 부동산, 신탁, 세무 등 여러 전문가들이 고객에게 1:1 원스톱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은행 측은 작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청담·대치·부산점을 잇따라 개점했고 2026년까지 주요 거점 20곳에 투체어스를 늘릴 예정이다. 

이달 7일 자산관리 간담회에서 우리은행은 투체어스를 소개하며 배우 김희애가 출연한 새 광고를 선보이며 집중 조명했다. 은행은 또한 이 자리에서 투체어스 확대 계획을 포함한 자산관리 6대 다짐을 발표하기도 했다.

라이즈, 김희애 그리고 기존 모델인 아이유로 우리은행은 각 연령대에 친숙한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우리은행의 광고 전략은 1~2인 모델을 중용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느껴진다. 4~5년 전 은행들이 대표 얼굴로 하나의 메시지를 전했던 것과 달리 요즘은 모델들이 가진 다양한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으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사진=하나금융
사진=하나금융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하나금융·은행도 '다수 모델' 전략을 전개 중이다. 기존 모델이었던 축구선수 손흥민에 이어 가수 안유진·임영웅, 배우 이도현을 잇따라 기용한 것이다. 

하나금융·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모델로 함께 한 손흥민을 통해 선수가 갖고 있는 건강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금융사에 입혔다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그간 손흥민이 FIFA 푸스카스상(2020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022년) 등 최고의 주가를 올리면서 큰 광고효과를 얻기도 했다. 

여기에 작년 가수 안유진, 배우 이도현 등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모델을 발탁했다. 두 모델을 해외여행 서비스 플랫폼 '트래블로그'와 그룹 광고에 등장시키며 유튜브 조회수 2500만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의 또 다른 성과는 가수 임영웅을 모델로 기용한 것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자산관리의 영웅은 하나'라는 슬로건으로 제작된 임영웅의 유튜브 영상은 업로드 3주 만에 조회 수 1000만회를 넘었다. 여기에 달린 댓글만 8000개가 넘는다. 

또한 임영웅의 현수막이 걸린 하나금융 명동·한남사옥에는 기념촬영을 하는 고객까지 생겨났고 중고거래 마켓에는 하나은행에서 받은 임영웅 포스터, 포토카드가 매물로 검색되고 있다.

우리·하나은행의 '다른 듯 닮은' 전략은 업계 곳곳에서 심심찮게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 예·적금을 비롯해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고객의 이목을 효과적으로 끌 수 있는 방법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관계자는 "굿즈에 대한 문의를 받는 일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면서 "그만큼 모델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는 의미로, 내부서도 만족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은행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각인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검증된 만큼 앞으로 유사한 시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