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우디 A7 55 TFSI e, 럭셔리+친환경 '팔방미인' 스포츠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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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우디 A7 55 TFSI e, 럭셔리+친환경 '팔방미인' 스포츠 세단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4.03.0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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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팩 표준이자 쿠페형 디자인의 정석
1, 2열 성인 남성 탑승 시에도 공간 넉넉
2.0L 4기통 TFSI 엔진과 전기 모터 조화
가속·주행감 뛰어나 펀 드라이빙에도 제격
사진=시장경제 DB
사진=시장경제 DB

 

아우디 A7은 스포트팩의 표준이자 쿠페형 디자인의 정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프부터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라인은 A7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로 다른 차량에서는 느낄 수 없는 우아함을 담고 있다. 더 뉴 아우디 A7 55 TFSI e는 단순한 럭셔리 스포츠 세단을 넘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해, 친환경까지 갖춘 고성능 준대형 쿠페 차량이다.

더 뉴 아우디 A7 55 TFSI e를 시승한 느낌부터 말하자면, 우아함에 효율성을 겸비한 다재다능함이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 그간 아우디 차량은 럭셔리 브랜드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아쉬운 부분이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디자인, 승차감, 인테리어 등 어느 한 부분이 부족한 느낌을 버릴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독일 3사(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의 아성이 무너졌다는 얘기까지 나오지 않았을까.

하지만 최근 아우디 차량은 그런 논란을 불식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탄탄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에 차급에 맞는 실내 공간, 사용자 눈높이에 맞춘 편안하고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까지 꽤나 여러 부분에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더 뉴 아우디 A7 55 TFSI e는 조용한 엔진음과 높은 출력으로 경쾌한 가속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편안한 일상 주행을 고려한 주행감까지 더해 '몸값'하는 럭셔리 세단임을 증명한다.

 

PHEV 장점에 스포티함 갖춰... 고급미 더해

더 뉴 아우디 A7 55 TFSI e는  2.0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에 전기 모터를 더해 최고 출력 367마력(엔진 252마력, 모터 142마력), 최대 토크는 51.0㎏·m(엔진 37.7㎏·m, 모터 35.7㎏·m)를 발휘한다. 모터로만 거의 50km를 주행할 수 있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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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2세대는 1세대 대비 미래 지향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헤드라이트와 프런트 범퍼는 날렵하게 바뀌면서 강렬한 인상을 더했다. 넓은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레이저 라이트를 탑재한 'HD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의 조합이 그 예리함을 극대화했다. 방향지시등은 순차 점등 방식으로, 이미 여러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방식이지만 여전히 아우디다움이 느껴진다.

측면은 매끄러운 루프 라인이 쿠페형 디자인을 강조한다. 전면 윈드실드 상단부터 트렁크 리드까지 부드럽게 내려오며 우아한 곡선을 만든다. 후면은 낮게 깔린 트렁크 리드와 넓은 차폭이 스포티함을 강조한다. 가변 스포일러와 LED 헤드램프는 럭셔리 스포츠 세단임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리어 스포일러는 120km/h 이상에서 작동하며, 수동으로도 조작할 수 있다.

프레임리스 도어는 스포츠성과 세련미를 더한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됐다. 센터 모니터와 콘트롤 디스플레이는 살짝 운전자를 향하고 있다. 센터패시아나 LCD 화면 등은 여러 정보를 간결하게 표시하면서도 미래 지향적이다. 버츄얼 콕핏을 적용한 12.3인치 계기판, 상단의 10.1인치 MMI 내비게이션, 그 밑에 자리한 8.6인치 디스플레이는 보다 직관적인 설정을 돕는다. 물리 버튼은 모두 없애고 터치 방식의 조작 시스템을 사용했다. 그럼에도 햅틱 반응이 들어가 있어 물리 버튼을 누르는 느낌을 주면서 오작동도 막는다.

시트에는 열선과 통풍, 메모리 기능을 탑재했다. 다만 6기통 가솔린/디젤 모델과 달리 마사지 기능을 제외한 점은 아쉽다. 2열은 등받이 각도를 다소 세운 듯한 느낌이지만 여유가 있다. 2열에서도 손쉽게 온도 조절을 할 수 있다. 좌·우측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4-Zone 공조 장치 등 터치스크린을 통해 여러 정보를 제공하는 데서도 2열 탑승자를 배려하는 차량이라는 점을 알 수 있게 했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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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는 후면 유리창과 함께 열리는 해치 게이트 방식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위한 배터리를 탑재해 적재 공간은 다소 줄어들었다. 일반 내연 기관 모델은 적재 공간이 525L이지만 더 뉴 아우디 A7 55 TFSI e는 380L다. 다만 40:20:20의 뒷좌석 폴딩을 통해 적재 공간을 1235L까지 확장할 수 있다.

 

디자인·연비·성능 모두 잡아... 패밀리카로도 충분

더 뉴 아우디 A7 55 TFSI e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7단 S Tronic 듀얼클러치를 적용해 4기통 엔진임에도 6기통급 출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데는 5.8초가 소요된다. 꽤나 고성능을 발휘하는데도 시동을 걸면 실내는 조용하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하면 기본 주행은 하이브리드로 설정돼 정숙함이 돋보인다. 이는 이중접합유리를 사용한 데다 엔진의 진동과 소음을 잡은 효과로 보인다.

7단 듀얼 클러치는 빠른 변속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 매우 만족스럽다. 차량의 드라이브 모드는 효율, 승차감, 자동, 다이내믹 등 4가지다. 여기에 운전자의 취향에 따른 개별 설정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배터리를 탑재해 내연기관 차량보다 무겁지만 저속이나 고속 모두 부드럽게 도로를 따라 달린다. 초반에 치고 나가는 힘도 충분한 데다 가속력도 시원시원하다.

밸런스도 꽤나 훌륭하다. 아우디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는 노면에 붙어 달리듯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배터리 탑재로 무게 중심이 낮아지면서 핸들링 안정감은 더욱 좋아진 듯하다. 과격한 급코너에서 그 진가를 더한다.

럭셔리 스포츠 세단답게 탄탄한 주행감 속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이 강점이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을 흡수하면서도 고속 주행에서는 바닥에 깔린 듯한 안정감을 준다. 마치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하고 있다고 착각할 수준의 승차감이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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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와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 주차 보조 시스템, HUD, 1열 열선/통풍 시트, 무선 스마트폰 미러링, 소프트 클로징 등 고급 주행 안전·편의사양을 갖췄다. 여기에 깔끔한 음색과 강렬한 베이스의 초저음 표현이 일품인 뱅앤드올룹슨 3D 사운드 시스템으로 주행의 즐거움을 더했다. 

더 뉴 아우디 A7 55 TFSI e의 공인 연비는 복합 15.7km/L이며, 엔진만을 활용할 때는 11.3km/L이다. 실주행 연비는 18~20km/L 수준을 보였다. MLB 에보 플랫폼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전동화로의 전환을 알리는 모델치고는 꽤나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배터리가 15.1kW로 완속 충전밖에 되지 않는 데다 완충까지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모델이라 충전에 어려움이 있다. 

더 뉴 아우디 A7 55 TFSI e의 가격은 9985만원으로 1억원을 넘지 않는다. 성능이나 차급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다. 여기에 저공해 차량으로 공영 주차장 50%, 공항 주차장 20% 감면 등 혜택도 있다.

더 뉴 아우디 A7 55 TFSI e는 우아하면서도 깔끔한 인테리어에 고급스러움, 안정적인 주행감뿐 아니라 경제성이라는 하이브리드의 장점만 살려낸 차량이다. 정말 오래간만에 제값을 하는 차량으로 "아우디가 아우디 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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