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토요타 '크라운', 미래 지향적 하이브리드... 다이나믹함과 안락함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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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토요타 '크라운', 미래 지향적 하이브리드... 다이나믹함과 안락함의 조화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4.02.08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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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간 16세대에 걸쳐 변화한 최장수 모델
지난해 한국 시장에 크로스오버 모델 첫 출시
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시스템 장착
인테리어, 음향 시스템 등 韓 시장 눈높이에 부족
사진=시장경제 DB
사진=시장경제 DB

 

토요타 크라운은 1955년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 70년간 16세대에 걸친 변화를 겪은 토요타의 최장수 모델이다. 크라운은 토요타 최초 양산형 승용차로 뛰어난 내구성과 효율성, 고급스러움을 인정받으면서 특히나 중장년층에게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크라운은 16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크로스오버, 스포츠, 세단, 에스테이트 등 4개의 라인업 중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세단과 SUV의 중간 형태로, 매끄러운 루프 라인에 더해 다소 높게 설정된 시트 포지션 때문에 크로스오버 느낌이 물씬 풍긴다. 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자동 6단 변속기를 조합했다. 리어 모터와 E-Four 시스템이 결합된 전자식 사륜구동 방식이다.

토요타의 대표 플래그십 세단으로 자리매김한 크라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새롭게 디자인된 왕관 엠블럼이다. 앞모습은 슬림한 헤드램프와 유광 검정으로 마감된 그릴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날렵하게 빠진 쿼드 빔 헤드램프는 총 11개의 LED를 적용해 야간 주행 시에도 시인성이 훌륭하다. 옆모습은 역동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프론트가 긴 전형적인 전륜 기반의 실루엣임에도 트렁크 리드까지 이어진 루프 라인과 캐릭터 라인이 다이내믹함을 더한다. 후면은 수평형 LED 테일램프를 장착해 현대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차가 넓게 보이는 효과도 있다.

 

세단과 SUV 중간 형태... 넓은 실내/적재공간 장점

운전석에 앉으면 소형 SUV 수준의 시야가 확보된다. 토요타는 직관적이면서도 편안한 실내 공간을 콘셉트로 잡았다. 운전석을 중심으로 인스트루먼트 패널부터 도어까지 전체적으로 감싸는 형상으로 직관적인 버튼들을 배치했다. 12.3인치 터치 플레이는 직관적이고 작동성도 좋다. 멀티미디어 화면 바로 아래 위치한 공조장치 패널과 각종 물리버튼 역시 사용하기 편하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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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 시트는 8방향 전동 조절 기능에 통풍 기능까지 더해져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췄다. 라운지 컨셉이 적용된 2열도 꽤 넓은 공간을 확보했지만, 겉으로 보이는 크기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 선루프는 중간에 프레임이 자리해 앞뒤가 나뉘어 있다. 통유리 형태의 개방감이 아쉬운 부분이다. 트렁크는 최대 4개의 골프백을 실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크라운의 2.5L HEV 시스템은 엔진 개입을 최소화한 전형적인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돋보인다. 높은 연료 효율성과 고급스러운 주행감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자식 무단 변속기는 변속 소요시간을 단축해 매끄러운 주행을 돕는다. E-Four 시스템이 적용돼 4륜 구동방식의 안정성까지 확보한 점은 큰 장점이다.

크라운은 추가로 출력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배터리를 이용해 가속력을 증대한다. 실제 주행에서도 힘이 필요한 순간에 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계기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뒷좌석 승차감, 무난한 실내 인테리어 아쉬워

신형 크라운은 빠른 응답성과 높은 강성을 위해 새로 개발한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을 적용됐다. 서스펜션의 암 배치를 최적화하고 수직 움직임의 변화를 억제한 덕에 승차감을 개선하는 동시에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것이 토요타 측의 설명이다. 다만 과속 방지턱을 넘거나 험로를 달릴 때에는 뒷좌석이 다소 튀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2열의 승차감은 딱 세단과 SUV의 중간이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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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차량 답게 노면으로 올라오는 충격과 소음 유입이 적어 정숙성이 좋았다.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급한 코너에서의 안정성과 응답성, 브레이크 성능도 꽤나 만족스러웠다.

여기에 부드럽고도 빠른 반응을 보이는 능동형 주행 어시스트, 표시된 최고 속도를 어길 경우 운전자에게 고지하는 도로 표지판 어시스트, 주행 속도와 환경에 따라 조명을 제어하는 어댑티드 하이빔 시스템, 차량 주위 상황을 보여주는 파노라믹 뷰 모니터, 후방에서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이 접근할 때 이를 경고하는 안전 하차 어시스트 등 각종 안전 편의 장비들까지 편안한 운전을 돕는다.

다만 모델별 트림에 따라 5750만~6570만원이라는 가격을 지불할 차별성을 찾기는 부족하다. 한국 시장 눈높이에는 부족한 듯한 너무 밋밋한 실내 인테리어, 아쉬운 음향 시스템 등이 장점을 깎아먹기 때문이다.

토요타 크라운은 토요타의 역사를 담았지만 미래를 향한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 오랜 전통을 가진 크라운의 복고적인 틀을 깨고 최신 유행을 따라 크로서오버 모델을 내놓기까지 토요타가 얼마나 고민했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매력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주행 성능, 그리고 훌륭한 연비까지 갖췄다. 충분히 구입을 고민해볼 만한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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