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ELS사태 여파"...KB국민·NH농협·하나·신한銀 판매 중단
상태바
"홍콩ELS사태 여파"...KB국민·NH농협·하나·신한銀 판매 중단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4.01.30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
불완전판매 우려↑..."상황 점검 중"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KB국민·NH농협·하나·신한銀 등 홍콩 연계증권(ELS)를 판매했던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판매중단을 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중 4곳은 고위험 파생상품인 주가연계증권, ELS 판매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같은날 비예금상품 위원회를 긴급개최 해 2월 5일부터 판매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고점으로 판단되는 닛케이225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관련 상품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 

앞서 전날 29일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이 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해당은행들은 “금융시장 현황과 소비자 보호 등을 고려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ELS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니케이 편입 비중을 최소 수준으로 유지 중이다.

은행들이 잇따라 ELS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배경은 최근 금융 당국이 홍콩H지수ELS의 은행 판매 중단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손실 규모가 갈수록 불어나는 가운데 불완전판매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H지수 ELS 총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79.8%인 15조4000억원이 올해 만기를 맞는다. 1분기(1~3월) 3조9000억원, 2분기(4~6월) 6조3000억원 등 상반기에만 절반을 웃도는 10조2000억원의 만기가 몰려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은행에서 ELS를 판매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는 이용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의 말에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가 나오면 관련 제도 개선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은행에서 ELS를 판매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질의하자 “상당 부분 개인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고위험 상품이라 하더라도 상품 구조가 단순한데 고위험인 것도 있고 구조 자체가 복잡한 것도 있다"며 "경우의 수에 따라 어떤 창구에서 판매하는 것이 소비자 보호의 실질에 맞는 것인지 이번 기회에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