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에 진심인 KB금융·국민은행... 양종희 회장의 '상생 경영' [줌人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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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에 진심인 KB금융·국민은행... 양종희 회장의 '상생 경영' [줌人CEO]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4.01.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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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銀, 3721억원 규모 민생금융 지원
본궤도 오른 양종희標 '상생 금융' 행보
"사회적 가치 창출로 기업가치 올릴 것"
KB금융은 양종희 회장 취임으로 본격적인 새 수장 맞이를 했다. 양 회장은 비은행 출신으로 국민은행부터 지주까지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재무·전략통’으로 알려진 CEO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DB

은행의 패러다임이 ‘상생금융’으로 바뀌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을 의미하는 이른바 ‘3고(高)’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취약계층의 고통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정부가 금융권에 충실한 공적 역할을 당부하고 나선 가운데, 은행들도 일제히 이에 화답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최근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은 ‘리딩금융’의 입지를 다지는 한편, ‘상생금융’ 실천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단순한 재무적 성장을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로 지속가능한 성장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상생 경영’을 설파해 왔다. 사회-고객-직원과 함께 성장해야만 KB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구상이다. 

양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상생 경영’은 복심인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든든히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이 행장은 2015년경 양 회장이 지주 부사장에 재임할 당시 재무총괄 상무를 맡아 함께 호흡을 맞췄던 경험이 있다.

 

양종희 회장의 '상생경영' 드라이브... KB국민銀, 3721억원 규모 '민생금융'

17일 KB국민은행은 총 3721억원 규모의 민생금융 지원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 참여 은행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지원방안은 ‘공통 프로그램(이자 캐시백 지원)’과 ‘자율 프로그램’ 투 트랙(two-track)으로 추진된다.

먼저,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32만명에게 약 3088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지난해 12월 20일 기준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고객(부동산 임대업 제외) 대상이며, 대출금 2억원 한도로 금리 4% 초과분에 대해 1년간 이자 납부액의 90%까지 최대 300만원의 캐시백을 3월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이자 납부 기간이 1년 미만인 고객도 올해 금리 4% 초과 이자 납부액에 대해 총 한도 내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보증기관 또는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등 소상공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약 633억 규모의 자율 프로그램을 수립해 지원한다.

올해 1월 조직개편에서 KB국민은행은 상생금융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ESG본부를 ‘ESG상생본부’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신속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달 13일에는 전세사기 피해자에 대한 법률지원 강화 및 전문 금융상담 제공을 위해 국토교통부 및 주택도시보증공사와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피해 예방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인천·수원·대전 등 전국 각지의 전세사기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상생금융 활성화를 위해 금융 및 비금융 지원을 아우르는 ‘KB 전세안심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사진=KB국민은행
사진=KB국민은행

 

"신뢰받는 금융의 참 역할 실천할 것"... 사회적 가치 '곳간' 열었다

양 회장의 ‘상생금융’ 드라이브는 인문학적 소양과도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대 국사학과 인문학도 출신인 그는 KB금융그룹의 여러 요직을 거치면서 ‘사람’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나타내왔다. 

일례로 양 회장은 KB손해보험 사장 시절인 2018년 12월 ‘경영전략회의’에서 “자회사 및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 보유 역량의 공유 및 강화를 통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며 ‘상생 문화’ 확산을 주문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양 회장의 ‘상생 경영’ 행보는 KB금융 회장직에 취임한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모습이다. 

취임사에서 양 회장은 “코로나 이후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미래 세대의 희망이 돼야 할 청년들의 결혼 및 출산 문제 등은 더 이상 국가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모두의 숙제가 됐다”며 “그 어느 때보다 금융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함께 가야 멀리 간다”는 말이 있다. 고객과 사회의 가치 성장 없이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전진도 어렵다“며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양 회장은 올해 1월 13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전략회의에서도 “우리 사회가 KB국민은행에 바라는 변화는 신뢰받는 금융의 참 역할을 실천하고 선도하는 것”이라며 “KB국민은행이 사회, 고객, 직원, 주주 모두가 행복한 상생의 가치를 위해 앞장서줄 것을 부탁드린다”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양 회장의 의지에 힘입어 지난해 말 KB금융그룹은 3년간 200억원씩 총 600억원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하며 ’곳간‘을 열었다. 

특히,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총 200억 원 규모로 에너지 비용, 임대료 등을 지원하는 등 고통 분담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한편, KB금융이 지난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해 동안 친환경 에너지, 사회기여 및 포용적 금융, 주주가치 제고 등으로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약 3조 5485억원에 달한다.

올해부터는 소상공인, 서민 등 소외계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금융·비금융모델을 구축,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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