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PBV로 모빌리티 혁신 이끈다... "모빌리티 표준 시대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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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PBV로 모빌리티 혁신 이끈다... "모빌리티 표준 시대 올 것"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4.01.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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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성 사장 "PBV, 모빌리티 세계 혁신적 변화시킬 것"
미래 PBV 개념 'Platform Beyond Vehicle'로 재정의
PBV 단계별 로드맵을 비롯한 구체적인 혁신 전략 공개
PBV 라인업 다변화로 비스포크 모빌리티 솔루션 제시
우버와 사용자 위한 맞춤형 PBV 개발 협력
CES 2024 기아 현장 부스사진. 사진=기아
CES 2024 기아 현장 부스사진. 사진=기아

 

기아가 미래 핵심 먹거리 사업으로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차량)를 정했다. 사람과 사물, 사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기아만의 차별화된 PBV를 통해 이동수단의 혁신을 이끌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년 국제 전자제품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이하 CES 2024)'에서 '준비된 기아가 보여줄,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All Set forEvery Inspiration)'를 주제로 미디어 데이를 열었다. 기아가 CES에 참가한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기아는 PBV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고객이 얻게 될 가치를 핵심으로 하는 '지속 가능한 PBV 모빌리티 솔루션의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전통적인 자동차의 개념을 탈피한 혁신적인 PBV 라인업 출시 ▲소프트웨어(SW) 기반의 첨단 기술 적용 ▲파트너십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통해 PBV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기아는 2021년 '브랜드 리론치' 이후 획기적인 전기차 라인업 구축,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 미래 제시, 글로벌 비영리 단체 '오션 클린업'과의 파트너십과 같은 글로벌 지속 가능성 이니셔티브 전개 등 다양한 여정을 이어왔다"며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PBV를 설정하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본격 전환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PlatformBeyond Vehicle'... "모든 영감 받아들이고 실행할 준비됐다"

기아는 브랜드의 미래 비전인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Sustainable Mobility SolutionsProvider)를 바탕으로 고객 만족을 넘어선 그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PBV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와 공유 경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 급속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자유로움과 유연성을 갖춘 맞춤형 설계로 새로운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함은 물론, 혁신적인 공간 활용을 통한 효율적인 차량 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아는 ▲중형 →대형 → 소형으로 이어지는 PBV 라인업 구축 ▲완전한 맞춤화(비스포크) 제작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단계별 PBV 로드맵을 공개했다. 

우선 2025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하고 PBV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차량 호출, 배달, 유틸리티 등의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컨버전 기능을 탑재하고,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자동차)와 경로, 정보 등 외부 데이터 간 연결성을 강화해 여러 대의 차량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진=기아
사진=기아

 

대형 및 소형 PBV 라인업을 추가해 대형 물류 회사나 모빌리티 기업, 개인 사용자로 영역도 확대한다. 이 단계에서 디지털 제어와 자율주행 기술이 기아 PBV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며, 인공지능 기반 차량 관제 및 관리 지원으로 데이터 연결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PBV를 완전하게 개인의 기호와 목적에 따라 맞춤 제작하는 '비스포크 모빌리티 솔루션' 형태로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같은 단계별 로드맵 추진을 통해 기아 PBV는 ▲자율주행 ▲미래항공 모빌리티(AAM, Advanced Air Mobility) ▲로보틱스 ▲에너지 그리드 등의 미래 기술과 현대차그룹의 SDV 전략과 연계한 PBV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기아의 비전인 'Platform Beyond Vehicle'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송호성 사장은 "PBV는 머지않아 모빌리티의 세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며, 많은 사람들은 PBV가 모빌리티의 표준이 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기아는 일하고 이동하는 방식, 나아가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모든 영감을 받아들이고 실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PBV 라인업 다변화.... 혁신 기술 대거 공개

기아 최초의 전용 PBV 모델이자 PBV 라인업의 기반이 되는 PV5는 전용 EV 플랫폼과 확장된 휠베이스가 만들어낸 넓고 평평한 실내 공간이 강점이다. 책상과 같은 평면을 제공하는 운전석 콕핏과 위로 꺾어 책상 램프로 활용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에게 사무실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PV5는 ▲베이직(Basic) ▲딜리버리(Van) ▲딜리버리 하이루프(High Roof) ▲샤시캡(Chassis Cab) 등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향후에는 모셔널과 함께 개발한 로보택시(Robotaxi) 모델도 선보인다.
 
기아는 CES 2024에서 PV5 콘셉트 모델 외에도 PV7과 PV1 콘셉트 실물도 공개했다. 대형 PBV인 PV7은 라인업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을 제공하며 주행 거리도 길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소형 PBV인 PV1는 단거리 물류 운송에 최적화된 모델로, 드라이빙 모듈을 사용해 좁은 공간에서 회전 반경을 최소화한다. 직각 운행이나 사선 주행, 제자리 회전, 피봇 턴(PivotTurn·원하는 위치로 차량을 자유롭게 회전시키는 것) 등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해 운행이 불가능한 좁은 공간에서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기아는 고객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PBV 전용 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의 혁신은 '이지스왑'(Easy Swap) 기술에 힘입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왑은 소비자의 스타일에 맞게 라이프 모듈을 교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다이내믹 하이브리드'(Dynamic Hybrid) 기술은 PBV의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를 이끌게 된다. 다이내믹 하이브리드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차체 크기나 높이 등을 기호에 맞게 조정할 수 있게 하는 기술로, 향후 본격화할 다품종 소량생산에 대응할 수 있는 수평·수직적 확장이 가능한 조립방식으로 꼽힌다. 

 

사진=기아
사진=기아

 

기아는 PBV를 이용하는 고객이 각자의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PBV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함께 준비 중이다. 소프트웨어는 크게 ▲IVI(In-Vehicle Infotainment·차량용 인포테인먼트) ▲FMS(Fleet Management System·차량관제 시스템) ▲Charging(충전) 등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해 생태계 조성... 우버에 최적화된 PBV 개발·공급

기아는 각 영역별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PBV에 특화된 'Kia PBV Partners Day'를 도입, 다양한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프로세스를 최초 시도한다. 아울러 PBV를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위해 우버와 쿠팡, CJ대한통운, 카카오모빌리티 등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PBV 전용 사업 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기아는 10일(현지시간) CES 2024 현장에서 우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우버 모빌리티에 최적화한 PBV 개발 및 공급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우버 플랫폼을 이용하는 라이드헤일링 드라이버 및 탑승 고객을 위한 최적의 사양을 찾아내고, 이를 기반으로 특화된 PBV 모델을 생산·공급하기 위해 협력한다. 이 과정에서 드라이버와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PBV 개발 과정에 적극 반영한다.

우버에 제공될 PBV는 2025년 양산 예정인 기아 최초의 전용 PBV 모델 'PV5'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PBV 전용 EV 플랫폼이 최초 적용된 PV5는 기존 승용 택시 모델보다 넓은 공간과 뛰어난 거주성이 장점이다. 오픈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한 드라이버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탑재하며, 탑승객의 편의를 위한 개인 맞춤형 이동 환경도 제공한다.

양사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AI에 기반한 사용자 중심의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제공하기 위한 협력도 이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기아 커넥트(Kia Connect)'를 적용해 PBV 진단 및 예방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드라이버는 잠재적인 고장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유지와 보수 비용, 정비 소요 시간 등을 최소화함으로써 총 소유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양사는 PBV로 전환하는 우버 드라이버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글로벌 충전 네트워크를 활용한 공공 및 홈 충전 인프라 보급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충전소와 차량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최적의 운행 패턴과 충전 경로 등을 제안하는 소프트웨어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이번 우버와의 파트너십은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차량 개발을 통해 PBV의 가치와 역할을 증대시키는 동시에, 개별 고객에게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한 토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아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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