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삼성, 사회와 함께 해야"... 기부 약정금 233억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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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삼성, 사회와 함께 해야"... 기부 약정금 233억 모여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4.01.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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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악화에도 기부 약정금 233억원 모여
약정시 월급서 매달 기부금 차감... 자동 기부
재능기부 신청자 1천명... 전문성 등 평가해 선발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합니다.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합니다. 나아가 인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2년 10월 회장직에 오르며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글로 취임사를 대신했다. 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는 이 회장의 동행 철학을 바탕으로 삼성은 사회공헌(CSR) 사업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기부 페어' 기부 약정금 규모는 233억원에 달한다. 재능 기부자 역시 전년 대비 2배가 증가한 1000명을 기록했다. 기부 페어는 사회공헌에 기여하는 사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임직원들은 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선택해 기부금을 내거나 재능기부를 할 수 있다.

삼성 주요 관계사들은 지난해 11월 사내 인트라넷에 임직원들이 기부를 약정할 수 있는 '나눔과 상생의 실천, 삼성 CSR' 코너를 개설했다. 연말까지 어떤 CSR 프로그램에 기부할지 선택하고, 원하는 기부 금액을 약정했다. 약정을 선택한 직원들은 올해 매월 급여에서 선택한 금액만큼 차감되며 자동 기부된다.

삼성전자 경우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삼성희망디딤돌 ▲삼성푸른코끼리 ▲삼성드림클래스 등 사내 CSR 프로그램에 기부금이 약정됐다. 삼성생명 임직원들은 ▲삼성 안내견 사업 ▲희망디딤돌 ▲드림클래스 ▲삼성 생명존중사업 등을 선택했다.

 

매년 임직원 70% 기부 약정... 회사도 매칭 그랜트로 기부 효과 증대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삭막한 경영 환경이 지속됐음에도, 임직원 중 약 70%가 기부 페어에 참여했다. CSR 사업별로 보면 자립준비 청년들의 주거 안정, 취업 등을 지원하는 '희망디딤돌'에 많은 약정액이 모였다. 대학생 멘토가 중학생들 학업을 돕는 '드림클래스', 사이버 폭력 방지 사업인 '푸른코끼리' 순으로 규모가 컸다.

삼성은 더 많은 임직원들이 기부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매칭 그랜트'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이 약정한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을 기업이 1:1 매칭해 추가 지원한다. 임직원들이 기부한 금액이 두 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매칭 그랜트는 2010년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임직원 개인 기부 시스템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삼성 임직원이 낸 기부금과 회사가 매칭 기부한 금액의 합계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으로 총 6318억원에 이른다.

김도원 삼성생명 프로는 희망디딤돌 사업과 안내견 사업,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생명존중사업에 각각 5만원씩 매월 15만원을 기부하고 있다. 김 프로는 "나의 작은 기부가 힘든 이웃들에 역경을 이겨낼 힘을 주고, 더 많은 동료 임직원이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직원 재능 기부 활발... 참여 인원 2배로 확대

금전적 기부뿐만 아니라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재능 기부' 방식으로도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삼성 임직원 재능 기부는 ▲진로, 직업 상담해 주는 '재능 멘토링' ▲강사로 학습을 돕는 '학습 멘토링' ▲CSR 행사 진행요원·홍보대사로 참여하는 '서포터즈' 등으로 나뉜다.

재능 기부 신청 임직원 대상으로 전문성, 봉사 경험, 동기 등을 평가하고 기부자를 선발한다. 작년 한 해 동안 삼성 관계사들에 재능 기부자로 선발돼 활동한 임직원은 총 600여명이다.

지난해 SSAFY 재능 기부자로 선발돼 활동한 임직원은 138명이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연말까지 재능 멘토링과 학습 멘토링 활동을 진행했다. CSR 사업 중에는 드림클래스 재능 기부자가 271명으로 가장 많았다. 푸른코끼리와 희망디딤돌 사업에 재능을 나눈 임직원은 각각 79명, 30명이다.

올해부터는 임직원들이 재능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CSR 프로그램이 확대됐다. 삼성 임직원들은 기존 ▲SSAFY ▲희망디딤돌 ▲푸른코끼리 ▲드림클래스 등 4개 CSR 사업에 더해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 안내견 사업 ▲스포츠 교육을 통해 다문화청소년들의 자존감과 사회성을 높이는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노인세대의 디지털 활용 역량을 향상시켜주는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생명존중사업 ▲눈 질환과 시력저하를 겪는 저소득층에게 무료 안과 진료·수술을 지원하는 '무지개' 사업에 대해서도 재능 기부를 신청했다.

삼성은 신청한 임직원 중 심사를 거쳐 올해 9개 CSR 프로그램에 참여할 재능 기부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올해는 예년의 500~600명에 비해 2배인 1090명을 뽑는다. 

지난해 희망디딤돌 재능 기부에 참여한 조건영 삼성전자 프로는 "사내에서 '코칭'에 관한 교육을 받은 것을 계기로 희망디딤돌 멘토링에도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공익을 위한 외부 코칭 활동 등 봉사를 꾸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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