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 신용평점 882점... 청년들, 돈 구할 곳이 없다
상태바
은행권 대출 신용평점 882점... 청년들, 돈 구할 곳이 없다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3.10.01 1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00점 이상' 아니면 시중은행 대출 엄두 못내
800점대 중반 중신용자도 문턱 넘기 어려워
청년층, 7% 이상 중금리 대출 외에 사실상 출구 없어
상대적으로 상환 부담 높아... 채무 불이행자 증가세
서울의 한 시중은행 앞에 걸린 대출 문구.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앞에 걸린 대출 문구. 사진=연합뉴스.

신용평점 900점대 고신용자에 대한 은행권 대출 편향 추세가 더 심화됐다는 통계치가 공개됐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고, 신용이력이 짧은 청년층은 일부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을 제외하면 시중은행 대출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당국의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8월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신용평점은 882.82점(신용평가사 KCB 기준)으로 집계됐다. 전체 은행권 대출채무자의 신용평점은 지난해 12월 859.07점 이후 8개월 만에 23.75점 상승했다. 

특히 5대 시중은행의 대출자 신용평점은 최대 47점 상승했다. 상승 폭이 높은 순서대로 ▲KB국민은행 47점(901점→948점) ▲하나은행 24점(895점→919점) ▲NH농협은행 23점(895점→918점) ▲우리은행 10.31점(922.81점→933.12점) ▲신한은행 1.37점(906.17점→907.54점) 등이다.

정부가 은행권 신규 대출을 강력히 억제하면서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 대출이 일부 고신용자에 한정되면서 2030세대 청년층은 이른바 '중금리(7~11%) 대출'을 제외하면 은행권 이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중금리 대출 상품은 이용자의 상환 부담을 높여 금융 채무 불이행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만큼 금융당국의 세심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한국신용정보원이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30대 이하 금융 채무 불이행자는 약 23만1200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1만7000명 증가했다. 전체 금융 채무 불이행자 중 30대 이하 비중도 29.75%로, 지난해 말 대비 0.48%p 늘었다. 대출이자를 90일 이상 연체하면 금융 채무 불이행자로 등록된다.

개인회생을 신청한 청년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법원 자료 기준 올해 상반기 20~30대가 신청한 개인회생은 2만5244건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전체 건수는 3만6248건.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 건수는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