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카드 긁으세요?"... 모바일 기기 결제 50% 돌파
상태바
"아직도 카드 긁으세요?"... 모바일 기기 결제 50% 돌파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3.09.21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반기 모바일 기기 결제 11.9%↑... 실물카드 4.7% 불과
모바일 기기 결제 비중, 50.2%... 처음으로 절반 넘겨
대면 결제 규모 56.8% 급증... 한은, "방역 조치 완화로 소비 회복"
카드기반 간편결제, 핀테크 기업 비중 67.2%... 카드사 대비 두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가 실물카드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처음으로 전체 결제 비중 중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한 비중이 절반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 규모가 11.9% 증가했다. 실물카드를 이용한 결제 규모(4.7%)보다 훨씬 큰 폭이다.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모바일 기기 등 결제 비중은 2021년 47.1%, 2022년 상반기 48.2%, 하반기 48.3%까지 올랐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50.2%를 기록해 처음으로 실물카드보다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한 '대면' 결제 규모는 상반기와 비교해 56.8% 늘어 302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비대면' 결제가 불과 4.2% 증가한 것에 비해 대면 결제가 크게 증가한 것은 엔데믹 영향으로 외부활동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팬데믹으로 억압돼 있던 소비가 엔데믹에 접어들며 작년 상반기 대비 많이 늘어났다"며 "특히 대면 결제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지속해서 줄다가 지난해 방역 조치 완화로 확대됐고, 이번에도 그 영향으로 늘어난 양상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면뿐만 아니라 대면 결제에서도 모바일 기기 접촉 가맹점들이 늘어났고, 방식도 다양화되면서 점진적으로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고객들은 갈수록 편리한 결제 시스템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는 카드 정보를 모바일 기기 등에 미리 저장해 둔 뒤 거래 시 비밀번호나 지문 등과 같은 간편인증수단을 이용해 결제하는 서비스다. 

올해 상반기 카드기반 간편결제 서비스의 이용 비중은 46.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1.7%p 늘은 규모다. 또, 거래 시 모바일 기기 내 간편인증수단을 이용해 결제하는 서비스는 일평균 1조5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는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기업에 집중됐다.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 이용 비중은 올해 상반기 내 67.2%까지 확대됐다. 2020년부터 그 비율이 꾸준히 증가해 금액 규모가 4605억원에 달한다. 그만큼 카드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결제 비중은 점점 축소됐다. 2020년 39.2%에서 올해 상반기 32.8%까지 6.2%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한편, 소비 회복세에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모두 사용량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지급카드의 전체 이용 규모는 일 평균 3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3조원)대비 8.4% 증가했다. 신용카드는 같은 기간 8.8% 증가해 2조5880억원을 기록했으며, 체크카드는 동기간 7.7% 증가해 사용금액이 659억원에 달했다. 

기타 카드는 34.5% 증가했는데, 이중 직불형 카드인 현금IC 카드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현금IC 카드의 일평균 이용 금액은 지난해 14.6% 증가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만 34.6% 증가했다. 다만 선불카드의 이용 규모는 37.1% 감소했다. 팬데믹 기간 중 이뤄졌던 재난지원금 지급 종료 등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