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변환' 중심에 선 카드업계... "지급결제 시장 변화 걸맞는 제도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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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변환' 중심에 선 카드업계... "지급결제 시장 변화 걸맞는 제도 개선 필요"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3.09.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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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협회와 Visa Korea, 공동 심포지엄 개최
'모바일 지갑' 최근 디지털 결제 중심... 슈퍼앱으로 성장
단순결제에 신분증·호텔 체크인·대출신청 등 기능 늘어
국내 카드사 "제도 개선과 비가맹점 대상 결제 확장돼야"
"다양한 결제 유형 시스템에 추가시키는 노력 필요해"

 

6일 서울 중구 소재 롯데호텔에서 여신금융협회와 Visa Korea 주관으로 개최된 'Global Payment & Risk Trend' 공동 심포지엄에서 (앞줄 왼쪽에서 네번째부터)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Patrick Storey Visa Korea 사장과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여신금융협회
6일 서울 중구 소재 롯데호텔에서 여신금융협회와 Visa Korea 주관으로 개최된 'Global Payment & Risk Trend' 공동 심포지엄에서 (앞줄 왼쪽에서 네번째부터)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Patrick Storey Visa Korea 사장과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여신금융협회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나자 여신업계에 비접촉 결제 등이 활성화되는 이른바 '디지털 변환'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카드산업이 시대의 변화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신용카드 디지털화, 비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결제 확장 등 지속 가능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여신금융협회와 Visa Korea는 서울시 중구 소재 롯데호텔에서 'Global Payment & Risk Trend'를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양사는 최근 국내외 지급결제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 주목하고 그 트렌드를 점검하며 제기되는 문제점에 대해 살펴볼 취지로 이번 심포지엄을 기획했다. 

6일 서울 중구 소재 롯데호텔에서 여신금융협회와 Visa Korea 주관으로 개최된 'Global Payment & Risk Trend' 공동 심포지엄에서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이 개회사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시장경제DB
6일 서울 중구 소재 롯데호텔에서 여신금융협회와 Visa Korea 주관으로 개최된 'Global Payment & Risk Trend' 공동 심포지엄에서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이 개회사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시장경제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팬데믹 이후 비접촉 결제수단에 대한 수요 증가와 인공지능 기술 등장으로 도래된 '핀테크 혁명'의 중심에 카드사가 있다"며 "기술 발전, 편의성 증대로 위험도 빠르게 전이되는 실정이다. 오늘의 행사를 통해 지급결제 분야의 글로벌 트렌드와 관련 리스크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게 돼 뜻 깊다"고 전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패트릭 스토리 Visa Korea 사장,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김데이비드덕환 현대카드 대표이사,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등의 국내 카드사 대표이사들과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6일 서울 중구 소재 롯데호텔에서 여신금융협회와 Visa Korea 주관으로 개최된 'Global Payment & Risk Trend' 공동 심포지엄에서 R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축사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시장경제DB
6일 서울 중구 소재 롯데호텔에서 여신금융협회와 Visa Korea 주관으로 개최된 'Global Payment & Risk Trend' 공동 심포지엄에서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축사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시장경제

특히 김주현 위원장은 축사에서 국내 카드사의 실정을 짚었다. 김 위원장은 "신용카드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지급결제수단으로 국내 카드사들은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모바일 카드, 간편결제와의 협업 등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 흐름에 따라가고 있다"며 "다른 한편으론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며 업계에 많은 과제를 던져 주고 있다"고 말했다.

6일 서울 중구 소재 롯데호텔에서 여신금융협회와 Visa Korea 주관으로 개최된 'Global Payment & Risk Trend' 공동 심포지엄에서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이 '디지털 시대, 한국 카드산업의 발전 방향 모색'을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 사진=시장경제DB
6일 서울 중구 소재 롯데호텔에서 여신금융협회와 Visa Korea 주관으로 개최된 'Global Payment & Risk Trend' 공동 심포지엄에서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이 '디지털 시대, 한국 카드산업의 발전 방향 모색'을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 사진=시장경제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디지털 시대, 한국 카드산업의 발전 방향 모색'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최근 디지털 결제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은 슈퍼앱으로 진화하고 있는 '모바일 지갑'"이라고 거론했다.

모바일지갑은 우리 생활에 밀착돼 있는 각종 서비스와 결부된 '앱'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 금융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점차 수요가 증가해 현재 전세계에서 다방면으로 활용되며, 기능도 단순 결제 기능에 신분증, 호텔 체크인, 은행 대출 신청 등으로 확장 중이다. 

모바일지갑이 새로운 금융 수단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스마트폰의 보급과 맞아 떨어진다. 앱(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금융업무를 쉽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된 것이다. 앞으로 기능은 갈수록 더 많아지고, 편의성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박 실장은 이에 대해 "모바일 지갑을 통한 결제는 운영이 원활하고 인터페이스 사용도 편리해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결합될 것으로 예상되며 변화는 점차 더 빨라질 것"이라며 "Visa를 포함한 글로벌 카드사들은 이와 같은 새로운 결제 흐름과 관련해 P2P, B2B, B2C, G2C 등 경제생활 전반에 존재하는 신사업을 발굴하며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 실장은 "(모바일 결제 시장의 변화는 빠르게 전개 되지만)국내 카드사들은 핵심 상품을 제외하고는 업무의 대부분을 제한적 범위 내에서 영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서 '신용카드'는 플라스틱(증표) 중심의 카드로, '신용카드 거래'의 결제대상은 가맹점으로만 규정돼 있어 향후 변화할 결제 방식 적용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모바일지갑에서 사용되는 ▲모바일앱카드와 같은 실물카드가 없는 카드결제 기능 ▲카드 기반이 아닌 신종후불결제 등 두 가지의 대표적인 기능이 법규상 신용카드 정의에 부합되지 않아 카드산업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 만약 디지털시대가 본격화됐음에도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법적 내용이 증표 중심의 물리적 신용카드에만 한정된다면 카드산업 지속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박 실장은 "디지털 시대에 걸맞지 않는 신용카드 관련 법·제도를 현실화해 다양한 디지털 결제 서비스의 모호한 정체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비접촉식 결제 등 디지털 결제 기술을 적극 활용해 온·오프라인 시장 내에서 주도권을 가지기 위한 제휴나 협력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신용카드는 점차 디지털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고 가맹점 거래 외에도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에 모바일지갑과 같은 결제 방식이 적용되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에 이런 환경 속에서 카드사만의 지속성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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