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혔던 신입 채용시장... 삼성·SK 필두로 빗장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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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혔던 신입 채용시장... 삼성·SK 필두로 빗장 푼다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3.08.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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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달초 신입 정기 채용
SK, 계열사별 채용 준비
현대차, 매 분기 1일 일괄 채용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감독관들이 상반기 GSAT 응시자를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과 SK를 시작으로 다음달부터 국내 주요 대기업의 채용 문이 열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꽉 막혔던 신입사원 채용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채용 문은 예년보다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9월 초에 하반기 신입사원 정기 채용 절차을 진행한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예년처럼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하고 이후 직무적합성검사와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면접 순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신입사원 정기 채용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가 함께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은 작년 5월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연평균 1만6,000명 수준으로, 올해도 예년처럼 상·하반기 합쳐 1만명 이상을 채용할 전망이다.

SK그룹도 주요 계열사들이 하반기 채용을 준비 중이거나 이미 시작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다음달 채용을 목표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조만간 하반기 수시 채용 전형을 진행할 예정이다. 채용 규모는 상반기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신입사원 채용 지원 서류를 이달 30일까지 접수한다.

현대자동차는 대졸 신입 채용을 매 분기 마지막 달 1일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일괄로 모집한다. 다음 달 1일에도 채용 일정이 있다. '예측 가능한 상시 채용' 원칙에 따른 것이다. 기아 역시 9월에 하반기 채용을 시작한다. 상반기에는 매달 직무별로 상시 채용을, 하반기에는 부문별로 일괄 채용하고 있다.

LG그룹도 AI와 배터리, 전장 등을 중심으로 채용에 나선다. LG전자는 오는 30일 유튜브 채용 설명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 초부터 전국 주요 대학을 순회하며 대학생 대상 하반기 채용박람회를 연다.구체적인 일정은 오는 28일 LG그룹 채용포털(LG 커리어스)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달 9일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셀 개발 인력을 비롯해 품질·생산기술·영업·마케팅 등의 분야 신입사원을 뽑는다. 이후 인적성검사와 면접, 인턴십 등의 채용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내달부터 계열사별로 하반기 채용을 시작한다. 포스코는 다음달 1일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시작한다. 채용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 중인 포스코퓨처엠은 수시 채용을 이어갈 계획이다. 

GS그룹은 GS리테일, GS건설, GS칼텍스, GS EPS, GS E&R 등 계열사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세우고 있다. 채용 인원은 1,00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HD현대는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를 합해 1,00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했으며, 다음 달에는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도 진행한다. 현대제철은 올해 하반기에도 수시 채용 형식으로 예년과 유사한 수준인 300명가량을 뽑을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별로 수시 채용을 하는 롯데그룹은 지난 23일 코리아세븐이 가장 먼저 채용 절차에 들어갔고, 다음 달에는 롯데홈쇼핑, 롯데렌탈,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의 채용에 나선다. 신세계그룹은 예년처럼 9∼10월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통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주요 계열사의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CJ그룹도 9월 중 하반기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요 대기업의 채용 문은 열렸지만 하반기에도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반적인 채용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최근 국내 기업 727곳을 대상으로 채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경우 작년보다 1.6%포인트 하락한 78.8%가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고 답했다. 세 자릿수 채용에 나서겠다는 대기업은 1곳도 없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도 각각 54.4%, 58.0%만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9.6%포인트, 9.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채용을 보수적으로 잡는 기업이 늘어났다. 잡코리아의 하반기 고용 계획 조사 결과 기업 1곳당 평균 12.7명을 고용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19.3명)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기업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다 재고는 늘고, 매출 성장은 더뎌 신규 채용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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