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오프닝 효과 실종"... 美·인도에 더 공들이는 식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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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오프닝 효과 실종"... 美·인도에 더 공들이는 식품사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3.08.1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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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 이후에도 경제 회복세 더뎌
CJ제일제당, 전년 동기 比 매출 12% ↓
농심, 중국 법인만 나홀로 매출 감소
롯데웰푸드, 중국 사업 접고 미국 진출
현대그린푸드, 中은 제자리... 美는 성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 2분기 식품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2분기 중국 매출은 1,03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전인 2019년 2분기(624억원) 대비 66%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1,171억원)와 비교하면 12% 감소했다.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에도 경제 회복세가 더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CJ제일제당의 미국 시장 성장세는 여전히 견고했다. 미국 시장은 CJ제일제당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올 2분기 미주 매출은 1조368억원으로, 전년 동기(9171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019년 미국 현지 대형 냉동식품 회사인 슈완스를 인수한 영향이 크다”며 “슈완스가 보유한 미국 전역에 걸친 영업망과 콜드체인 역량을 함께 활용하게 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둔 농심도 올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으나, 중국에서만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02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918억원으로 5.2% 감소했다. 중국 대형매장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미국·캐나다는 25.2%, 일본은 13.5%, 호주는 23.2%, 베트남은 33.2% 매출이 올랐다. 미국법인이 농심 전체 영업이익의 28%에 해당하는 33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그동안 중국에서 초코파이와 빼빼로 등을 판매하던 롯데웰푸드도 중국법인 철수를 준비하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현재 롯데웰푸드는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중국 칭다오 법인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를 두고 한·중 갈등이 격화된 뒤 중국 현지 사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롯데웰푸드의 2분기 해외사업 매출은 2,077억원으로, 인도와 카자흐스탄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1989억원)대비 4% 증가했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2분기(1180억원)과 비교하면 76%나 늘어났다. 하지만 2020년 2분기 47억원이었던 중국 법인 매출은 리오프닝 이후인 올해 1분기에도 8억원에 그쳤다. 2분기 중국 법인 매출은 0원으로, 사실상 중국에서의 사업을 접은 상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사드 이후로 매출이 계속 감소세였고, 2019년에는 3개 중국 법인 중 2개를 정리했다. 1개 남은 칭따오 법인만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앞으로는 미국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지난 5월 이사회를 열고 ‘미국 판매 법인 설립의 건’ 등을 처리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 역시 2분기 해외 급식법인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으나, 중국법인 매출만 제자리걸음했다. 현대그린푸드의 올 2분기 중국 매출은 5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같았다. 이와 달리 멕시코와 미국 법인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9%, 50% 증가했다.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플랜트 건설 현장 매출이 증가하고, 올해 6월부터 미국 서배너 전기차 공장 건설현장 급식을 개시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을 하면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보다 리오프닝 효과가 크지 않았다”며 “국내 식품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식품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 시장을 노렸다면 최근에는 미국이나 인도, 베트남 시장에 더 많은 공을 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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