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최초 韓서 개최... 삼성전자, "명실상부 폴더블계 선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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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 최초 韓서 개최... 삼성전자, "명실상부 폴더블계 선도자"
  • 한정우 기자
  • 승인 2023.07.27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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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6일 국내서 첫 '갤럭시 언팩' 개최
갤럭시Z5, 갤럭시탭 S9, 워치6 등 공개
외신 관계자들 언팩 행사에 관심 많아
국내 폴더블폰 대중화 후 전 세계 확산
플립, 폴드 '물방울형 힌지' 채택... 기능 개선
사진=시장경제DB
이달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23'에 구름 관중이 몰렸다. 사진=시장경제DB

"폴드를 처음 소개했을 때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소개했다. 불과 몇 년 사이 폴더블을 선택한 고객이 크게 늘었다. 내년엔 폴더블폰 사용량이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제품을 폴더블로 살지 고민 중이라고 말하는 고객도 크게 늘었다."

이달 26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장.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MX)사업부 사장이 기자들을 만나 건넨 말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세상에 첫 공개하며, '폴더블 종가'로서 역사를 새로 썼다. 화웨이, 비보, 오포, 구글, 애플 등 해외 업체들도 경쟁에 뛰어들면서 폴더블은 새로운 스마트폰 폼팩터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행사에서 공개된 모델은 갤럭시Z 시리즈, 갤럭시탭 S9 시리즈, 갤럭시 워치6 등 출시 전부터 이목을 끌었던 제품군이다. 

삼성전자가 언팩 이벤트를 국내에서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이날 행사는 시작 전부터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은 총 2000여명으로, 외신기자와 해외 인플루언서가 700여명에 달했다.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자 안내데스크 역할을 하는 '리셉션(reception)' 존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다양한 디저트와 과일 등 먹거리를 맛볼 수 있었다. 행사장 곳곳에 통역을 맡은 직원들이 배치돼 외국 방문객도 불편 없이 행사를 체험할 수 있었다. 

아이돌 그룹 BTS 슈가와 아이브 장원영 등 인기스타가 신스틸러로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갤럭시 Z시리즈 스마트폰으로 직접 셀피를 촬영, 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외신 발길 이어져... 노 사장 "폴더블폰 혁신 구현"

사진=시장경제DB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중앙무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안쪽으로 들어서자 '원형'으로 된 행사장과 마주쳤다. 가운데 카메라 렌즈를 연상케 하는 5개의 계단층으로 제작된 원형 연설대와 행사장 전체를 감싸고 있는 8개의 대형 스크린이 보는 이를 압도했다. 대형 스크린에는 한글로 표기된 언팩, 갤럭시 로고, 남산, 전통 궁궐 등 한국이라는 개최 장소를 고려한 이미지가 표현됐다.

좌석은 중앙 연설대를 중심으로 점차 큰 원을 그리며 배치돼 있는 형태였는데, 외신기자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자리를 가득 매웠다. 주변 소음에 귀를 기울여보니 한국어보다 외국어가 더 친숙하게 들렸다.

행사장 내 디지털 시계가 오후 8시를 가리키자 노태문 사장이 무대에 올라 "The future is open"이라며 인사를 건냈다. 환호와 박수소리가 기자의 고막을 울렸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는 고객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적용해 스마트폰의 정의를 새롭게 했다"며 "우수한 내구성과 지능적인 카메라를 탑재하고 다른 제품과 함께 엔터, 생산성, 건강 및 웰빙, 에코시스템 등 초연결 혁신을 구현해 지속적으로 고도화된 기술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팩 사상 최초 서울 개최... 해외 인플루언서 다수 초청 

이번 언팩은 그간 행사가 열렸던 지역을 생각해보면 의미가 사뭇 다르다. 삼성전자는 앞서 2009년 '삼성 언팩'이라는 명칭으로 영국, 싱가폴 등 외국에서 첫문을 열고 현재까지 세계 주요 도시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언팩을 전 세계인에게 삼성 제품의 혁신을 알리는 '통신소'로 활용,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내 터줏대감으로 눌러 앉은 애플의 대항마로 나서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례적으로 이번 행사는 약 15년간 타지에서 공개됐던 삼성전자의 언팩 '전통'을 깨고 국내에서 최초 개최됐다. 서울시에는 K팝과 같은 K컬처를 소비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 위치해 있고, 해외 방문객의 접근 편리성과 상징성 등을 따졌을 때 다른 도시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이번 언팩 최대 관심사 폴더블폰은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스마트폰 중 폴더블폰 판매 비중은 13.6%로, 전 세계에서 사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국내를 중심으로 폴더블폰 대중화가 점화된 후, 그 열풍이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거기다 최근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적자가 4조원에 달하는 상황에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는 것은 중요과제로 취급된다. 국내에서 행사를 진행하면 더욱 획기적인 효과를 얻으면서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해외 행사 유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매혹적인’ Z시리즈 물방울 힌지로 한계 극복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5(왼쪽)와 Z플립5. 사진=삼성전자

이날 언팩에서 가장 강조된 신제품은 Z플립5와 Z폴드5 등 Z시리즈였다. 두 제품의 가장 큰 변경점은 물방울 모양 '플렉스 힌지(Flex Hinge)'로 기존 U자 모양 힌지가 적용된 모습에서 한 층 업그레이드 됐다. U자형 힌지가 탑재된 경우 스마트폰을 접었을때 맞닿는 화면에 이물질이 껴있으면 디스플레이가 파손되거나 유격 때문에 전체 두께가 늘어나는 등 한계가 도출됐다.

삼성전자는 두 제품에 플렉스 힌지를 도입해 전작 대비 두께를 각각 2mm씩 줄여 디자인 완성도와 디스플레이 안전성을 높였고, 기기 자체 무게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접었을 때 플립5와 폴드5의 두께는 각각 15.11mm, 13.4mm이고 무게는 187g, 253g이다. 물방울형 힌지로 일거양득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두 제품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된다. 퀄컴이 지난해 말 공개한 스냅드래곤8 2세대를 갤럭시폰에 최적화한 제품으로, 고성능 컴퓨터의 CPU처럼 명령을 실행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방수 기능은 전작과 동일한 IPX8 등급이다. 당초 업계에서 언급됐던 방진 기능의 추가는 적용되지 않았다.

플립의 경우 전작 1.9인치의 커버 디스플레이가 3.4 인치로 확장돼 사용성이 제고됐다. 이에 스마트폰을 펼치지 않고도 동영상 시청 및 문자 전송 등이 가능해 활용성이 늘어났다. 폴드는 디자인적 변동이 이번에도 거의 없지만 S펜의 두께가 4.35mm로 얇아 졌다는 점과 전작보다 약 30% 이상 높아진 1750 니트의 디스플레이 최대 밝기가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 성장세가 무서운 속도로 두드러지는 만큼, 이번 신제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52.4% 성장한 227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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