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보고서' 쏟아내는 제약업계... "글로벌 진출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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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보고서' 쏟아내는 제약업계... "글로벌 진출 포석"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3.07.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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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타 산업 대대비 ESG 경영 저조
종근당·대웅제약 등 올해 첫 ESG 보고서 발간
글로벌 진출 위해 'ESG 경영' 경쟁력 필수
대웅제약(위)과 GC녹십자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겉표지 이미지. 사진= 각사
대웅제약(위)과 GC녹십자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겉표지 이미지. 사진= 각사

타 산업대비 ESG 활동이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제약업계가 최근 연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최근 종근당, 한미약품, GC녹십자 등이 연이어 올해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글로벌로 진출하는 제약기업들이 늘어나면서 ESG 이슈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시장인 미국, 유럽 등이 ESG 요소를 국가 규제와 통상책에 반영하면서 더욱 중요하게 부각된 것이다.

제약업계는 통상적으로 타 산업대비 ESG 활동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매년 한국ESG기준원(KCGS)이 조사한 ESG 성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ESG 등급을 획득한 99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만이 A등급을 획득했다.

KCGS는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 7개 등급으로 분류하는데, 제약바이오 기업 중 B+ 등급을 받은 기업은 18개 기업이며, 8곳은 B등급을, 이외 업계내 C등급을 받은 기업은 27곳, D등급은 41곳이었다. 

제약업계에서 ESG가 중요하게 부상한 이유는 최근 몇 년 새 주요 국가들이 각종 규제와 정책에 ESG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은 2021년부터 공급망의 ESG 실사 의무화 규제를 추진 중이며 독일은 올해부터 해당 법률을 시행 중이다. EU 전체로서는 당장 내년부터 의무화가 시행된다. 미국의 경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모든 상장기업 대상으로 기후변화 관련 정량·정성적 리스크를 의무 공시하는 것을 예고했다. 해당 규정에 대한 최종 발표는 오는 10월경 예정돼 있다.

 

이제 시작단계... 가시적 성과 필요

주요 제약기업들이 앞다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지만 시작인만큼 아직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먼저 대웅제약은 올해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고객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토탈솔루션(의약품, 서비스)을 가장 가치 있는 방식으로 제공한다는 기업 미션을 담아 ESG 전략 'CARE for people and planet'을 제시했다.

특히 지속가능경영 이슈와 중대 이슈 식별을 위한 '이중 중대성' 평가를 실시했다. 이중 중대성 평가는 외부의 지속가능성 관련 요인이 기업의 재무 상태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영활동이 외부의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동시에 평가하는 분석 방식이다.

대웅제약은 이중 중대성 평가와 타당성 검토를 통해 도출한 3개 중대 이슈 ▲연구개발 및 혁신 ▲의약품 안전 및 품질 ▲인재확보 및 조직문화 개선에 대해 중점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종근당홀딩스 역시 올해 첫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2050 탄소중립 달성, 환경경영 거버넌스 운영 등 환경경영 시스템 구축, 인재확보 및 육성,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 조성 등을 통한 기업 경쟁력 확보 등에 대한 내용을 공개했다.

GC녹십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보고서를 발간했다. ESG 경영 핵심으로 ▲접근성 확대 ▲고객 안전 및 품질 책임 ▲윤리 및 준법 ▲환경책임 등 4가지를 선정했다. 국제 기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에 따라 내·외부 이해관계자 및 전문가와 중요 사안을 파악했다.

GC는 의약품 품질 강화를 위해 품질경영 관리 프로세스 구축과 국내외 규제기관의 GMP 인증을 기반으로 다국가에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2050 Net Zero(탄소중립)’를 달성하기 위한 환경전략을 수립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8일 지속가능성 보고서 'ESG 리포트'의 여섯 번째 판을 발간했다. 한미약품은 2018년부터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해왔다.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국제지침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를 기준으로 작성된 ESG 리포트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구축해온 ESG경영 모델과 기조, 정책들을 정리해놨다. 세부적으로는 ▲ESG와 R&D ▲인권 ▲윤리와 준법 ▲EHS(환경·보건·안전)경영 등이 정리돼 있다.

환경, 사회, 재무적인 영향을 동시에 고려한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 평가를 토대로 추출한 14가지 중대 이슈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에 대한 현황들도 수록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제약기업들이 글로벌 기준에 맞춰 다양한 ESG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며 "아직 시작 단계인 점을 감안하면 보고서에 제시된 여러가지 ESG 관련 전략들이 얼마나 수행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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