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1.5%, 2억원 대출로 바꿔줍니다"... 대환대출 보이스피싱 '주의보'
상태바
"연1.5%, 2억원 대출로 바꿔줍니다"... 대환대출 보이스피싱 '주의보'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3.06.21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환대출 인기 악용 불법광고 ‘기승’
고액‧저금리 미끼 원격앱 설치 돈빼가
금융위 대환대출 보이스피싱 예방 활동
유튜브 가짜 대환대출 광고 캡처. 사진=시장경제DB
유튜브 가짜 대환대출 광고 캡처. 사진=시장경제DB

최근 정부가 국민들의 이자 절감을 위해 ‘신용대출 대환대출' 서비스를 도입한 가운데 이름만 바꿔 저금리 대출을 해준다는 가짜 대환대출이 판을 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 포털 등에 ‘환승지원’, ‘전환대출’ ‘국민안심전환대출’이란 키워드의 가짜 대출광고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광고를 게시한 곳은 ‘근로자특별지원센터’, ‘서민종합재무관리’, ‘서민재무관리’라는 이름으로 마치 정부지원기관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정부에 없는 조직이다. 상품 역시 정부정책인 ‘대환대출’ 서비스를 사칭한 가짜 대출광고다.

이들은 하나같이 ‘시중은행’, ‘1금융권’의 대리대출을 통해 연 1.5%~3.5% 고정금리로 최소 1천만원에서 최대 2억원을 대출해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상환은 최장 10년(3년 거치, 7년 상환, 원리금 분할상환, 만기 일시상환)이다.

하지만 본지가 시중은행에 확인한 결과 이같은 상품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을 갈아타는 정책의 정식 명칭은 ‘대환대출’인데 ‘대환’이라는 단어가 생소하다 보니 일반인사이에서 환승대출, 전환대출로 사용중인데 이를 교묘히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2억원, 연 1.5% 대출은 미끼이고, 실제론 고금리 긴급대출 또는 보이스피싱이 목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가짜 대환대출 광고의 긴급대출 조건을 보면 최대 한도 3천만원을 소득이나 신용과 관계없이 신속 지급한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연 이율은 미기재돼 있어 고금리 사채 광고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보이스피싱, 스미싱일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일단 소비자가 ‘2억원, 연 1.5%’ 상품으로 대출을 전환할 수 있다는데 관심을 갖게 되면 ‘판매완료’ 또는 ‘신용점수 미달’, ‘대환대출 미적용 상품’ 등을 핑계로 문자나 카톡으로 특정앱 설치를 유도한다. 이후 신용점수 부족으로 3% 대출이 힘들다면서 대출 실행과 상환을 반복하며 신용점수를 올리라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소비자는 카드론 상환을 위해 카드사에 연락하지만 권유받아 설치한 앱 때문에 전화는 보이스피싱범으로 연결되고, 카드론 상환을 보이스피싱범 계좌로 진행하면 돈을 잃게 된다.

금융위에선 ‘대환대출’ 사기와 관련해 3가지 신호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먼저 플레이스토어를 이용한 앱 설치다. 현재 모든 금융기관이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앱을 설치토록 하고 있다. 절대로 문자나 카톡으로 앱 설치를 권유하지 않는다.

두번째는 금융권은 절대로 ‘대환대출’을 위해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범들은 전환대출이 가능한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먼저 연락해 오지만 금융권에서 먼저 소비자에게 전화를 걸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세번째는 금융기관의 경우 특정 조건이 달성되지 않으면 절대로 전액상환을 요구하지 않는다. 현재 보이스피싱범들은 신용점수를 올리기 위해 기존 대출상환을 요구하는데 정상적인 금융기관들은 대출만기 또는 일정기간 연속으로 연체를 하지 않는 이상 ‘전액상환’을 요구하지 않는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환대출에 편승해 저금리 대환대출 서비스를 사칭하는 불법광고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며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는 안내와 함께 문자·전화를 통해 타인계좌에 대한 입금, 특정앱 설치 등을 요구할 경우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