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천兆 주담대' 대환대출 격돌... 시중銀, 인뱅 참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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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천兆 주담대' 대환대출 격돌... 시중銀, 인뱅 참여 촉각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3.06.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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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가계대출 '1740조', 주담대 비중 60%
5억기준 0.5%만 낮춰도 매월 수십만원 절감
카뱅 3.85%, 우리銀 4.7%... 최대차 0.85%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용대출 대환대출로 탐색전을 마친 은행권이 오는 12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대환대출을 놓고 격돌한다. 올해 3월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1017조원대. 1천조라는 단군이래 최대 '머니무브'를 놓고 은행권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1분기 가계신용 잠정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주담대 잔액은 1017조9000억원이다. 하지만 이 통계에는 사업자 주담대 잔액이 포함되지 않아 실상은 '1천조+@'로 추산된다. 

같은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1739조5000억원이다. 전체 가계대출의 약 60%가 주담대(사업자 주담대 제외)인 셈이다. 은행만 보면 주담대 비중은 더 올라간다. 이 기간 은행 가계대출은 890조5000억원으로 이중 주담대가 642조원(76%)이다. 주담대가 한국경제에 폭탄으로 불리는 이유다.

정부는 올해안으로 주담대 대환대출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4월부터 운영중인 실무 태스크포스(TF)를 지난 7일부터 확대 개편했다. 은행들도 이날부터 주담대 전용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에 들어갔다. 

현재 주담대 대환대출의 경우 대출금 상환외에 저당권, 등기이전뿐아니라 금융사간 모든 절차를 온라인으로 구현하기에는 아직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에따라 일단 담보물건 시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은행권 아파트 주담대'를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이어 궁극적으로 오프라인에서 5~8일 소요되던 모든 주담대 절차시간을 반나절로 줄이겠다는 게 금융위의 계획이다.  

은행권은 초긴장 상태다. 소비자 입장에서 금리를 0.5%만 낮춰도 매월 수십만원(주담대 5억 기준)의 이자를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이 더 고심하는 것은 금리가 저렴한 인터넷은행의 참전이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뱅 3인방은 연체율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이며 가장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주담대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카뱅은 지난 4월 주담대 대상을 기존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주택으로 확대했다. 오는 4분기부턴 보금자리론도 취급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3월 고정금리형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했고, 토스뱅크도 연내 주담대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인뱅 3사의 연체율은 3월 기준 0.58~1.32%로 전년동기대비 0.32~1.28%포인트 올랐다. 같은기간 5대 은행(0.08~0.13%포인트)과 비교하면 최대 12배가 넘는 수치다. 현재 인뱅 3사의 주담대 금리는 3.85~3.93%, 시중은행은 4.24~4.70%대를 보이고 있다. 금리가 가장 낮은 카뱅(3.85%)과 가장 높은 우리은행(4.7%)은 '0.85%'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담대 대환대출 참여 여부에 카뱅 등은 아직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말 대환대출서비스가 주담대로까지 확대되면 전체 시장 규모와 건당 취급액 측면 등을 고려할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며 “건당 취급 규모가 큰 상품의 경우 약간의 금리차에도 이자 절감분이 상당히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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