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버거, 호시절 갔나... 매장 증가율 130%p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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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버거, 호시절 갔나... 매장 증가율 130%p '급락'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3.02.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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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49% → 2022년 19%로 '뚝'
작년 매장 증가수 전년比 3분의 1 줄어
기준면적 넓고 입지조건 까다로운 탓
신세계푸드 "올해 250호점 운영 목표"
사진=신세계푸드
사진=신세계푸드

'가성비 버거'로 입소문이 나면서 빠른 속도로 점포를 확대해 온 노브랜드버거의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햄버거 시장 경쟁 심화에 까다로운 입지 조건 등이 겹치며 매장 수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노브랜드버거의 매장 수는 △2020년 68개 △2021년 169개 △2022년 201개 △2023년 2월 기준 204개다. 노브랜드버거의 지난해말 기준 점포수는 201개로 1년 전과 비교해 32개(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0년 68개에서 2021년 169개로 101개(149%) 매장을 확대한 점을 감안하면 매장 증가수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자릿 수였던 매장 증가율은 지난해 두자릿 수로 130%p 떨어졌다.  

노브랜드 버거는 2020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하며 매장을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2020년 취임과 동시에 노브랜드버거 가맹점 확보에 주력했다. 그 결과 20개월 만에 100개 매장의 문을 열었다. 업계 최단기간이다. 송 대표는 2022년까지 250개 매장을 열 것이라는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지만, 당초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노브랜드버거 매장 출점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노브랜드 버거가 신규 출점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햄버거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2018년 2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4년새 42% 성장한 셈이다. 여기에 파이브가이즈, 슈퍼두퍼, 파파이스 등 미국의 유명 버거 브랜드가 잇달아 국내에 상륙하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됐다. 

노브랜드 버거는 그동안 '가성비 버거'로 성장해 왔으나, 최근 가격과 제품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소비자 선호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2019년 초창기에는 버거 단품가격이 1900원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신세계푸드는 올해 '노브랜드 버거' 메뉴 23종의 판매 가격을 평균 4.8% 올렸다. 대표 메뉴인 'NBB 오리지널 세트'는 5200원에서 5400원으로, 'NBB 시그니처 세트'는 5900원에서 6300원으로 올랐다.

매장 크기와 까다로운 입지조건도 걸림돌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노브랜드 버거 매장의 기준면적은 132㎡(약 40평)이다. 기준면적이 66㎡(약 20평) 수준인 타사와 비교하면 공간제약이 크다. 입지조건도 까다롭다. 골목상권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입점이 필수다. 가맹점 사업자의 초기 부담금도 3억원 수준으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 입장에선 투자금을 회수하는게 가장 중요한 수익 중에 하나다"며 "기준면적이 넓다는 것은 임대료 부담이 크다는 것이기 때문에 가맹점주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최근 노브랜드버거 사업 효율성을 위해 직영점 중심의 매장 오픈과 폐점이 반복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250호점까지 확대해 운영하는 것으로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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