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초대석] "화장품의 작은 차이가 고객의 판단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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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초대석] "화장품의 작은 차이가 고객의 판단 결정"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9.1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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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마룹 이미선 대표 인터뷰
화장품 상품개발·영업·유통·마케팅 전문가 모여 창업
업계 경력 15년 이상, 컨셉 아닌 진정성 담고자 노력
첫 제품 소금 샴푸 와디즈 펀딩 론칭, 1억 이상 성과
특허 등 기술 경쟁력 확보...해외 시장 공략 본격화
최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운영 중인 명동 K-뷰티 체험관 ‘뷰티 플레이’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 중인 더마룹 이미선 대표는 '작은 차이'를 강조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최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운영 중인 명동 K-뷰티 체험관 ‘뷰티 플레이’에서 팝업 스토어를 연 더마룹 이미선 대표는 '작은 차이'를 강조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코로나 확산으로 유통 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화장품 시장도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OEM, ODM 사업 활성화로 누구나 화장품 사업을 할 수 있는 문이 열렸고, 특정 기업이 유통시장을 장악하던 분위기에서 누구나 온라인 등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현재 국내에는 2만개가 넘는 화장품 기업이 제품을 개발하거나 판매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인디 브랜드에 대한 인식도 개선돼 히트 제품을 갖고 짧은 시간에 큰 성장을 이룬 기업들도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화장품 업력 15년차의 유통, 영업, 상품 기획, 마케팅 전문가 4명이 뭉쳐 ‘성분은 순하지만 효과는 강력한 제품’, ‘작은 차이지만 소비자들의 만족감은 큰 제품’ 개발을 기치로 설립된 스타트업 화장품 기업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첫 제품 론칭과 함께 와디즈 펀딩에서 1억원 이상의 성과를 얻으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더마룹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운영 중인 명동 K-뷰티 체험관 ‘뷰티 플레이’에서 팝업 스토어를 연 더마룹 이미선 대표를 만나, 그들이 말하는 ‘작은 차이’와 그 시작을 알린 와디즈 펀딩에서의 ‘작은 기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 먼저 간단한 회사 소개 부탁한다. 어떻게 창업하게 됐나?

“피부과 전용 화장품 유통을 15년 넘게 하면서 만났던 화장품 업계 지인들과 의기투합해 2020년 말에 설립한 회사가 더마룹이다. 오랜 시간 화장품업에 종사하면서 단순 컨셉만 내세운 화장품들이 아닌 진정성을 담은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마케팅, 상품 개발, 유통, 영업에 15년 이상 종사했던 이들과 뜻을 함께 했다.

우리는 진정성을 담은 화장품을 개발하기 위해 기획 단계부터 많은 고민을 했다. 트렌디한 제품 보다는 소비자들이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제품, 그리고 기존 제품들과는 확실한 차이를 갖는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

그렇게 준비 작업을 거쳐 2021년 여름, ‘비건 포뮬러로 순하지만 확실한 효능의 클린 뷰티’를 내걸고 ‘앱솔룹’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를 론칭했다. 첫 제품은 ‘솔트리플 팁톡스 샴푸’로 두피에도 스케일링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두피의 찌든 때를 깨끗하게 딥클렌징하고 탈모, 비듬, 간지러움, 모발 떡찜 등의 두피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자는 생각으로 내놓았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최적의 천연 스케일링 성분인 3가지의 소금 브렌딩 포뮬러 ‘솔트리플 스케일러(Saltriple Scaler)’를 적용한 것이다.

우수한 품질의 히말라야 미네랄 소금과 마그네슘, 무기질이 풍부한 히말라야 핑크솔트, 그리고 미네랄이 풍부한 청정 소금인 우유니 솔트 알갱이들이 두피를 지나가며 시원하게 스크럽 해주며 두피 스케일링을 완성해 준다.

또한 특허 받은 미세 조류 추출물로 영양을 공급해 식약처로부터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샴푸로 인증 받았다. 이와 함께 동물 유래 성분 배제로 PETA비건 및 크루얼티 프리 인증도 획득했다.

안전한 화장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26가지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20가지 주의성분 무첨가, 설페이트 프리, 천연계면활성제로 누구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실제로 이 제품은 세계적인 피부과학 연구소인 독일 더마테스트의 피부인체적용(자극) 테스트에서 엑설런트 등급을 받았다.

패키지 디자인에도 많은 고민이 담겼다.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원터치 프리미엄 용기와 보랏빛 컬러감이 느껴지는 디자인으로 젊은 감각을 입혔다. 텍스쳐 역시 보랏빛 감성을 더했다. 제품별로 미세한 색상 편차가 나타나는 이유는 천연색소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탈모 샴푸의 단조로운 향에서 벗어나 상쾌하고 은은한 향기가 나는 것도 강점이다. 상큼하게 시작하는 탑노트에 은은하게 감싸는 플라원 계열의 미들 노트, 그윽한 베이스 노트까지 기존 탈모 샴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특징이다.

이러한 노력들은 2021년 와디즈 펀딩을 통해 첫 제품 론칭 성과로 첫 과실을 맺었다. 첫 론칭 방송에 이어 2회에 걸친 앵콜까지 1억 5,000만원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처음 사업을 함께 하고 첫 제품을 개발한 우리 4명은 이러한 성과들로 ‘작은 차이가 고객 만족도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고, 이후 출시된 톤업과 토너패드 개발에도 이러한 의지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더마룹 이미선 대표는 "작은 차이라는 말은 다른 의미로 고정관념을 깨는 작업"이라면서 최근 출시한 '앱솔룹 원샷 포어 클리어 삼지창 모공 패드'의 작은 차이로 패드 원단을 소개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더마룹 이미선 대표는 "작은 차이라는 말은 다른 의미로 고정관념을 깨는 작업"이라면서 최근 출시한 '앱솔룹 원샷 포어 클리어 삼지창 모공 패드'의 작은 차이로 패드 원단을 소개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 '작은 차이'라고 했다. 어떤 의미인가?

“처음 제품을 개발할 때 우리는 ‘성분은 순하지만 효과는 강력한 제품. 소비자들이 꼭 필요로 하는 제품이지만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작은 차이’다. 샴푸에 이어 출시한 ‘톤 튜닝 크림’은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이제까지 시중에 출시된 톤업 크림은 이른바 인스턴트 미백 현상을 내세운 제품들이다. 백탁 현상을 내는 자외선차단제 성분 함량을 높여 얼굴이 일시적으로 하얗게 되는 것을 지향하는 제품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해외에서는 좋은 판매고를 올려도 화장품 사용감과 안전성에 민감한 국내 시장에서는 톤업 크림이 큰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우리가 내놓은 앱솔룹의 톤업 크림은 이름부터 ‘톤 튜닝 크림’이라고 했을 정도로 일시적인 미백 효과가 아니라 실질적인 미백 기능에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피부톤과 피부결, 피부광까지 화사하게 가꿔주는 다기능 제품인 동시에 백탁 현상을 유도하는 자외선차단제 성분이 아닌 미백 기능성 성분인 나이아신아마이드와 피부에 생기를 더하는 글루타치온, 맑은 피부결로 가꿔 주는 뉴로라이트 성분을 대표 성분으로 내세웠다.

또한 슈퍼푸드로 이미 잘 알려진 베리류 10가지를 콤플렉스화해 비타민 A, C, E 플리페놀, 안토시아닌 등 항산화 성분을 함유해 풍부하고 생기 넘치는 피부로 가꿔 준다. 이와 함께 많은 테스트를 통해 소비자들이 편안하게 쓸 수 있도록 촉촉한 수분감을 더했다.

이 제품 역시 독일 더마테스트 엑설런트 등급과 PETA 비건 브랜드 인증을 받았으며, 와디즈 펀딩을 통해 론칭해 5,000만원에 가까운 성과를 올렸다.

제품은 톤업이라는 같은 이름의 카테고리에 묶여 있지만 사용해 본 소비자들은 작은 차이에서 기존 제품들과 다른 디테일함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재구매로 이어지고, 재구매가 늘어나면 하나의 브랜드로 인지도가 오를 것이다.”

- 작은 차이라는 전략이 인상적이다. 최근 출시한 토너 패드에도 이러한 작은 차이가 적용됐나?

“작은 차이라는 말은 다른 의미로 고정관념을 깨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소비자가 찾는 제품 종류라는 부분에서는 기본적인 안전성은 밑바탕에 깔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확실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디테일한 부분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바로 화장품에서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출시한 '앱솔룹 원샷 포어 클리어 삼지창 모공 패드' 역시 우선 기본에 충실했다. 기존 패드가 갖는 보습과 진정 효과는 물론, 피지와 블랙헤드 제거 후 모공 면적, 모공 볼륨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뒀다. 여기에 작은 차이를 하나 더했다. 바로 패드 원단이다. 기존 패드 원단과 달리 우리가 개발한 제품의 패드 원단은 피부결과 유사한 격자무늬 원단에 780개의 촘촘한 모공 쉐이퍼 돌기가 삼지창 모양으로 구성돼 깔끔한 사용과 효과를 자랑한다. 편안하게 모공 케어가 가능한 패드 원단을 통해 기존 제품과 작은 차이지만 큰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다.

우리나라 여성은 그동안 너무 많은 제품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써 보고 난 후 재구매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극히 일부다. 제품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사용자 스스로도 사용하는 제품이 필요한 이유를 잊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더마룹의 제품들은 아직 3종뿐이지만 우리가 이 제품을 쓰는 이유를 명확하게 확인시켜 주고, 기존 제품과 작은 차이로 소비자들의 만족감을 높이는데 모든 역량이 집중된 라인업이다.”

더마룹 이미선 대표는 "처음에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첫 출발이 노력한 만큼 결실이 나오고 있고, 그동안의 사업 전개로 제품의 디테일이 중요함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꼭 필요로 하는 제품 유형을 집중 분석해 작은 차이가 큰 만족감으로 소비자들에게 기억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해 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더마룹 이미선 대표는 "처음에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첫 출발이 노력한 만큼 결실이 나오고 있고, 그동안의 사업 전개로 제품의 디테일이 중요함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꼭 필요로 하는 제품 유형을 집중 분석해 작은 차이가 큰 만족감으로 소비자들에게 기억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해 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 앞으로의 계획도 듣고 싶다.

“우선 브랜드를 알리는 것부터 시작할 생각이다. 다양한 박람회 참여와 수출 바우처 도전, 유통망 확장 등을 진행하고 해외 시장에도 제품이 론칭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중국에 일부 제품을 수출했지만 앞으로 더욱 많은 국가에서 앱솔룹 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제품에서는 우선 샴푸 외에 헤어 트리트먼트를 추가 론칭해 헤어 라인을 강화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앰플 2종을 출시해 스킨케어 라인도 구축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크림과 선크림을 출시할 목적으로 제품 개발에 착수했으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조성물 특허를 계속해 확대해 기술 경쟁력도 확보해 갈 방침이다.

처음에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첫 출발이 노력한 만큼 결실이 나오고 있고, 그동안의 사업 전개로 제품의 디테일이 중요함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과거와 달리 인디 브랜드에 대한 생각이 많이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꼭 필요로 하는 제품 유형을 집중 분석해 작은 차이가 큰 만족감으로 소비자들에게 기억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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