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키파운드리' 18년만에 다시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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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키파운드리' 18년만에 다시 품었다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2.08.0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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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8인치 파운드리 기업 키파운드리
지분 100% 5758억원에 매입 완료
파운드리 생산량 2배 늘 것으로 전망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국내 8인치 파운드리 기업인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과거 하이닉스 반도체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비메모리 사업부를 매각한지 무려 18년만에 다시 되찾은 것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 생산 능력이 기존보다 두 배 뛸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메모리 부문 경쟁력 강화에 힘이 실리게 됐다. 

2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매그너스반도체 유한회사로부터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이후 진행했던 인수절차를 공식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키파운드리의 신임 대표이사는 이동재 SK하이닉스시스템IC 대표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동안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받은 바 있다. 국제 협약에 따라, M&A를 진행하는 기업들은 경쟁국의 반독점규제기관 심사 및 승인절차를 밟아야 한다. 

특히 중국은 반독점 심사에서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최대 난관으로 꼽혔지만, 비교적 순조롭게 승인을 통과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키파운드리의 점유율이 각각 1% 미만에 그치는데다, 합작회사가 중국 내에 위치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키파운드리의 전신은 1999년 구 LG반도체와 현대전자의 합병사인 하이닉스 반도체에 기반을 두고 있다. 2004년 구조조정으로 인해 하이닉스 비메모리 부문은 매그나칩으로 분리·매각됐고, 이후 2020년 매그나칩에서도 분리돼 독립법인이 됐다가 사모펀드 소유가 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회사는 8인치 웨이퍼 기반으로 전력반도체, 디스플레이구동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160억 원이다. 

SK하이닉스의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월간 약 1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키파운드리 역시 월간 약 9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하는 만큼, 두 회사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합하면 기존의 두 배인 월 20만장의 생산량을 확보하게 된다. 파운드리 부문 연 매출 규모도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와 키파운드리의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 안정화와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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