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베트남 빈 그룹에 분리막 납품... 美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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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베트남 빈 그룹에 분리막 납품... 美시장 공략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2.08.0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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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이에스 팜 투이 린 사장 방한
SKIET 본사, 충북 증평 공장 등 방문
분리막 납품 등 구체적 사업 논의
베트남 정부 전기차 시장 확대 적극적
빈패스트, 미국 공장 설립 예정
사진=SKIET
사진=SKIET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동남아시아,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베트남 기업 빈(Vin)그룹과 협업을 맺었다고 5일 밝혔다. 회사는 빈 그룹에 전기차 배터리셀 탑재용 분리막을 납품할 계획이다.

지난달 26일 빈그룹 전기차 배터리 제조기업 빈 이에스(VinES) 팜 투이 린(Pham Thuy Linh) 사장, 브라이언 케이트(Brian Keith) 기술전략디렉터 등이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IET 본사와 충북 증평 공장을 방문했다. SKIET는 빈 이에스가 베트남, 미국 등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에 자사 분리막을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방문에서는 분리막 공급에 관한 세부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그룹은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으로 2017년 자동차회사 빈패스트(VinFast)를 설립했다. 2021년 베트남 첫 전기자동차(VF e34)를 출시했으며 현재 베트남 내에서 연간 25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100% 전기차 생산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베트남 정부도 전기차 시장 확대에 적극적이다. 전기차등록비 면제, 특별소비세 감면 혜택을 제시하는 등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빈패스트는 미국 진출을 공식화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빠르게 나서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투자, 현지 생산공장 설립을 확정했다. 2024년에는 가동예정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공장 생산 물량 등을 포함해 향후 연간 약 15만대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목표를 설정했다.

SKIET와 업무협약을 맺은 빈 이에스는 전기차 전용 배터리 제조를 위해 만든 회사다.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해 설립됐으며 현재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향후 빈패스트 미국 공장이 설립되면 미국 배터리 공급도 맡을 예정이다. 빈그룹과 협업이 가시화될 경우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미국 등 북미시장 공략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SKIET는 고급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선두권을 점하고 있다. SKIET는 축차연신 방식을 사용해 분리막 두께를 자유롭게 조절하면서도 균일한 품질을 구현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기술로 생산성과 원가 등 측면에서 유리한 특징을 갖는다. SKIET는 한국, 중국, 폴란드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노재석 SKIET 사장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높은 베트남 대표기업이 SKIET와 함께 본격적인 협력을 논의하게 돼 기쁘다"며 "SKIET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안전성을 알려 분리막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 기회 모색까지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팜 투이 린(Pham Thuy Linh) 빈 이에스 사장은 "빈그룹과 SK그룹은 수년 전부터 신뢰관계를 구축해왔다"며 "SKIET가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에 대해 높은 믿음을 갖고 있으며 깊은 협력 관계가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편집자주]

화석연료 기반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의 혁신적 변화를 이끌어낸 주역은 리튬이온전지이다. 이 전지는 양극에서 방출된 리튬이온이 음극에 저장됐다가 되돌아오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충·방전을 반복한다. 리튬이온을 방출하는 양극에는 니켈을 비롯해 코발트, 알루미늄, 망간, 철 등의 활물질이 탑재되며 그 성분비에 따라 3원계(혹은 4원계, NCM·NCMA) 배터리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구분된다. 음극에는 천연 흑연과 실리콘, 혹은 인조흑연이 코팅돼 리튬이온을 저장했다가 내보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때 리튬이온의 이동을 돕는 물질이 배터리셀 중앙을 가득 채운 액상 전해질이다. 액상 전해질은 이온전도도가 매우 우수해 고출력을 요구하는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에 적합하다. 문제는 물성이 고온·고압에 취약해 화재 혹은 폭발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분리막은 배터리셀 중앙에 위치해 화재나 폭발 위험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소재라는 점에서 그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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