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때문에 웃고, 울고... 롤러코스터 타는 애경산업 화장품 사업
상태바
중국 때문에 웃고, 울고... 롤러코스터 타는 애경산업 화장품 사업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7.27 1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에서 인기...2018년 매출 절반이 화장품
2019년부터 화장품 매출 주춤...2020년 직격탄
코로나 사태와 함께 중국 수출 부진이 주원인
스킨케어 중심 시장 재편, 색조 위주도 영향
올 1분기 전체 매출 올랐지만 화장품은 감소
중국 봉쇄 조치로 2분기 실적도 불확실 고심
올해 수출 다각화, 스킨케어 영역 확장 총력
5월 인수 원씽 매출은 하반기에나 포함 전망
한류 열풍과 함께 중국 때문에 웃었던 국내 화장품 업계가 코로나 장기화 여파와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울상이 된 가운데 애경산업의 화장품 산업 롤러코스트 매출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최지흥 기자
한류 열풍과 함께 중국 때문에 웃었던 국내 화장품 업계가 코로나 장기화 여파와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울상이 된 가운데 애경산업의 화장품 산업 롤러코스트 매출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최지흥 기자

한류 열풍 덕에 중국에서 웃었던 국내 화장품 업계가 코로나 장기화 여파와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중국 비중이 적지 않은 애경산업도 매출 롤러코스트를 타며 희비가 교차하는 중이다.

애경산업은 중국에서의 좋은 성과로 2018년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지만 코로나가 발발한 2019년부터 화장품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2018년 애경산업의 화장품 사업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51%였다. 그러다 2019년 47.7%로 소폭 감소한데 이어 2020년에는 34.5%로 크게 줄어들었다. 그나마 2021년 37.6%로 소폭 증가했지만 예전 수준까지는 오르지 못한 상태다. 2018년부터 성장과 퇴보를 반복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2018년 연결재무제표기준 연간 매출액은 6,996억원, 영업이익은 786억원, 당기순이익은 607억원이였다. 생활용품산업을 기반으로 화장품 사업이 큰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년대비 매출액 11%, 영업이익 58%, 당기순이익 59%이 각각 증가한 수치다.

그중에서도 화장품 사업의 성장세는 매우 컸다. 화장품 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32% 성장하며 3,58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47% 성장한 699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론칭한 'AGE 20's'(에이지투웨니스)의 커버 팩트가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2018년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발발한 2019년부터 화장품 사업에 이상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 애경산업의 2019년 매출액은 7,013억원으로 전년대비 0.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23.5% 증가한 606억원, 당기순이익은 28.1% 상승한 43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간 것처럼 보이지만 화장품 사업의 매출은 3,419억원으로 전년대비 4.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487억원으로 전년대비 30.8%나 줄었다. 11월 중국 티몰 광군제 당시 폭발적인 매출 신장을 거둔 것을 감안하면 상반기 매출은 크게 축소됐다.

애경산업은 2012년 론칭한 'AGE 20's'(에이지투웨니스)의 커버 팩트가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2016년 이후 계속해 성장했던 화장품 매출은 2018년 최고점을 찍었다. 사진=애경산업
애경산업은 2012년 론칭한 'AGE 20's'(에이지투웨니스)의 커버 팩트가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2016년 이후 계속해 성장했던 화장품 매출은 2018년 최고점을 찍었다. 사진=애경산업

이 같은 현상은 2020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애경산업은 2020년 전체 매출액 5,881억원, 영업이익 224억원, 당기순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6.1%, 63.1%, 72.7% 감소한 수치다.

화장품은 매출액 2,111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38.3%, 72.7% 감소했다. 지속적인 중국 마케팅 확대에도 불구, 어려움이 지속된 것이다.

2020년 역시 11월 중국 티몰 광군제에서 애경산업의 ‘AGE 20’s’는 2019년 대비 24% 매출 신장을 기록했으며, BB크림 부문에서 판매 순위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는 하반기 실적 개선에 큰 도움으로 작용했다. 다만, 전체 실적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을 보면 상반기에 크게 고전한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물론, 2021년 코로나 종결 분위기가 조성되자 애경산업 화장품 사업 매출은 소폭이지만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 애경산업의 화장품 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5.1% 성장한 2,217억원, 영업이익은 119.5%나 증가한 291억원을 기록했다. 기업 전체 매출은 5,739억, 영업이익은 244억원, 당기순이익은 1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9%, 당기순이익은 42% 증가한 수치다.

화장품 매출이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 종결에 대한 기대감 증가도 원인이지만 중국 티몰 외에 핀둬둬, 틱톡 등 디지털 채널 다변화와 라이브 커머스 등 마케팅 강화 노력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국 외에 베트남과 일본 등 수출 다변화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업계는 11월 티몰 광군제 외에 진동닷컴의 618 쇼핑 행사에서 좋은 성과를 올린 것이 상하반기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애경산업의 화장품 사업은 다시 롤러코스트를 탈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수입 화장품에 대한 규제 강화와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로 화장품 매출이 다시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애경산업의 2022년 1분기 매출액은 1,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 증가한 7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화장품사업의 1분기 매출액은 491억원, 영업이익은 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0.3% 감소했다.

코로나의 재확산 및 중국 일부 지역의 봉쇄조치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다시 감소 현상을 보인 결과다. 2분기 역시 중국 봉쇄로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매출 감소가 예측되고 있다. 618 진동닷컴 행사에서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모두 고전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다만, 하반기 중국 광군제 성패와 지난 5월 인수한 스킨케어 화장품 기업 원씽의 매출의 연결재무제표 포함 여부에 따라 전체 매출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수출 비중은 35%로 선으로 그중 중국 비중은 70~80%로 추산되고 있다. 때문에 중국 사업 성장 유무와 수출 다각화가 전체 화장품 사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브랜드인 AGE 20’s와 루나가 색조 중심 라인업이어서 스킨케어 강화 노력도 필요한 상황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애경산업은 글로벌 시장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글로벌 디지털 채널 및 디지털 마케팅 확대를 통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커머스 매출 상위권 국가인 중국, 미국, 일본 등에 진출하고, 인구가 많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다”면서 “애경산업은 각 국가 및 대륙별 대표 디지털 플랫폼인 ‘티몰’, ‘아마존’, ‘쇼피’, ‘큐텐재팬’ 등에 공식 진출하고, 글로벌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 확대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경주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경산업은 최근 코로나 여파에 따라 다시 화장품 매출이 줄어들면서 또 한번 새로운 히트 제품, 히트 브랜드 발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애경산업
애경산업은 최근 코로나 여파에 따라 다시 화장품 매출이 줄어들면서 또 한번 새로운 히트 제품, 히트 브랜드 발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애경산업

한편 애경산업의 화장품 사업 성장기는 롤러코스트의 연속이었다. 애경산업은 1950년 대륭산업으로 창립돼 국내 최초의 미향 비누를 발매하고 주방세재 대표 브랜드 트리오, 세탁세제 스파크, 치약 브랜드 2080 브랜드를 내놓으며 대한민국 생활용품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애경산업은 화장품 전문점들이 성행하던 1995년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하며 스킨케어 브랜드 포인트와 메이크업 브랜드 아미앙스를 통해 화장품만 연간 2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당시 화장품 사업 매출 비중은 13% 선이었다.

이후 화장품 전문점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계속해 늘려갔던 애경산업은 카드 대란과 금융위기와 함께 다른 화장품사들과 마찬가지로 위기를 맞았다.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화장품 사업 존폐 이야기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그러나 2006년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와 함께 론칭한 루나가 홈쇼핑을 통해 대박 신화를 만들면서 애경산업은 다시 화장품 사업에 활기를 띄었다. 하지만 조성아와의 계약 해지로 매출 감소를 겪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때 등장한 것이 배우 견미리를 내세워 론칭한 'AGE 20's'(에이지투웨니스)의 대표 제품인 에센스 커버팩트다. 에센스 커버팩트는 2013년 9월 홈쇼핑을 통해 처음 판매된 뒤 지난해까지 단일 품목으로 누적판매 1억 5,000만개를 돌파했다.

해외에서도 2016년 중국 진출 이후 매년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이면서 지난해 광군제 티몰 내 BB크림 부문에서 4년 연속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여파에 따라 다시 화장품 매출이 줄어들면서 또 한번 새로운 히트 제품, 히트 브랜드 발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