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빙과·스낵이 유음료 매출 앞질렀다... '해태 인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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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빙과·스낵이 유음료 매출 앞질렀다... '해태 인수' 영향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3.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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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기타가 냉장 매출 첫 역전... 인수 시너지
빙그레 냉동 매출 12년만에 4000억 벽 넘겨
이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과 해외 사업 매출 증가 주효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지난해 연결기준 빙그레 아이스크림의 매출 규모가 처음으로 우유를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빙그레가 사업보고서를 공시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2020년 10월 인수한 해태 아이스크림과의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빙그레의 아이스크림으로 대표되는 냉동·기타 매출액은 6031억원으로, 처음으로 우유·유음료로 대표되는 냉장 매출(5443억원)을 앞질렀다. 해태 아이스크림 인수 전 56.5%였던 냉장 매출 비중은 47.4%로 낮아진 대신, 냉동·기타 비중은 52.6%로 늘었다.

냉동·기타 매출은 2017년 3709억원, 2018년 3824억원, 2019년 3819억원, 2020년 4438억원으로 증가하다가 지난해 6031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 한 해동안 35.9%나 증가한 것이다. 최근 5년간 냉동·기타의 매출 증가율이 연평균 14.9%인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성장세다. 다만 여기에는 해태 아이스크림 매출 1601억원이 포함돼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2020년에는 해태 아이스크림 4/4분기 매출만 반영됐으나, 지난해에는 해태 아이스크림 연간 매출액이 반영되면서 아이스크림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태 아이스크림을 제외한 빙그레 개별 기준으로 보면 냉동·기타 품목은 12년만에 4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 그동안 냉동·기타 품목은 2010년 3055억원을 기록한 이후 11년간 3000억원 대에 묶여 있었다. 기타에 포함돼 있는 스낵과 건강기능식품을 제외하면, 아이스크림 매출만 약 3700억원 수준이다.

빙그레 해외 법인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빙그레의 해외 법인은 미국과 중국, 베트남 총 3곳이다. 이들의 총 매출액은 2019년 409억원에서 2020년 708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200억원을 넘겼다. 특히 미국·캐나다 등을 담당하는 북미 현지법인이 전년 대비 23% 가량 증가한 40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해외 성장을 이끌었다. 

빙그레는 주력상품인 메로나를 중심으로 북미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빙그레의 미국 메로나 매출은 지난해 223억원으로 전년(160억원) 대비 39% 가량 늘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으로 수출되는 국내 아이스크림의 약 70%가 빙그레 제품이다. 빙그레는 미국에서 연간 1800만개 이상의 메로나를 판매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올해 투게더·메로나·슈퍼콘 등 기존 브랜드를 강화함과 동시에 신제품을 통해 내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며 "해외 시장은 주요 유통 채널 입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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