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마이데이터 사업 포문... "보험내역 조회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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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마이데이터 사업 포문... "보험내역 조회로 차별화"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2.1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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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보험업계 최초, '피치' 서비스 공개
금융정보·교육·건강관리... 문화콘텐츠 차별화
인공지능 음성합성 기술도 적용
국내 첫 보험업 신용평가 관리 기능 탑재
교보생명 본사 전경  사진=교보생명 제공
교보생명 본사 전경 사진=교보생명 제공

교보생명이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을 시작하면서 시장 흥행을 이끌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교보생명의 사업 성패 여부가 보험사 마이데이터 경쟁력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사에 흩어진 고객 금융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한눈에 자신의 금융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개개인에게 부족한 서비스를 관리받을 수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초(超)개인화 자산관리를 목표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 보험본업의 특성에 맞게 금융과 건강을 융합한 서비스 개발은 물론 보험가입 정보를 통한 신용평가 관리 기능까지 탑재하는 등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히는데 힘을 싣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7월 보험업계에서는 최초로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를 획득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일에는 ‘피치’ 서비스 공개를 통해 본격적인 진출을 알렸다. 

피치는 보험업계에서 처음 나온 마이데이터 서비스다. 각 금융사에 흩어진 고객 금융정보를 모아 관리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교보생명이 개발한 보험정보 기반의 신용점수 관리 기능이 눈에 띈다. 이 기능은 국내 보험업계에서 처음 시도된 것으로, 피치를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직접 가입한 보험 상품 내역을 조회 또는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통산 은행 대출내역만 신용평가 점수에 반영된 형식이었다면, 피치는 보험계약 유지 관리를 잘하는 고객에 대한 정보를 자동으로 KCB(신용정보기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교보생명에서만 보험내역 조회나 신용평가가 관리되지만 향후에는 보험업 전반 보험정보 내역을 확인 할 수 있게 추가 기능을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생명의 또 다른 차별화 시도로는 ‘문화콘텐츠’가 꼽힌다. 교보그룹 계열사라는 기업 특유의 트렌드에 걸맞게 교보문고 데이터를 활용해 문화공연, 미술관 방문 등의 특별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는 교보생명 VIP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한다.

교보생명은 고령층, 장애인 등 금융취약계층도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피치에 인공지능(AI) 음성합성 기술을 적용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라이언로켓, 더캠프, 인포마이닝에 이어 건강, 교육, AI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지속가능한 마이데이터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보생명은 마이데이터 진출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지난해 일찌감치 마이데이터 확장을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금융마이데이터 파트 운영을 팀으로 변경한 것이다. 전담팀 구성원의 경우 기존 6명 인원에서 올해 초 10명 이상으로 늘렸다. 

현재 교보생명 디지털사업은 편정범 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디지털화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내세운 양손잡이 경영의 일환이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존 생명보험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미래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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