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부터 구글까지... 다시 시작된 '이재용 현장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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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부터 구글까지... 다시 시작된 '이재용 현장 경영'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11.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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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방미, 美 전역 순회 강행군
모더나, MS, 구글 등 글로벌 기업 CEO 면담
바이든 정부 관계자들과 '반도체 공급 부족' 해법 논의
美 신규 파운드리 투자 직접 챙겨... 조만간 발표 예정
사법 리스크에 멈춰선 삼성 투자 시계, 재가동 시그널
삼성전자 실리콘밸리 연구소 방문... 연구진 격려
"아무도 가보지 못한 미래 만들자"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진=삼성전자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진=삼성전자

미국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경영진 미팅에 이어 구글 CEO와 만남을 가졌다. 이번 미국 출장을 계기로 사법 리스크에 발목 잡혔던 이 부회장 특유의 현장 경영이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 부회장은 17년 이후 국정농단 사건을 시작으로 매주 1회 꼴로 재판을 받으면서도 시간을 쪼개 국내외 주요 사업현장을 직접 방문, 현지 임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그는 현장 경영 사이 사이 주요국 전현직 정상, 글로벌 기업 총수 등과 만나 세계 경제 흐름을 공유하고 핵심 인재 발굴에 힘을 기울였다. 이 부회장이 현장 경영을 재개하면서 한동안 멈췄던 삼성의 투자 시계도 다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를 방문해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최고경영자)와 면담을 가졌다. 이어 구글 경영진과 시스템반도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자율주행, 플랫폼 혁명 등 차세대 ICT·소프트웨어 분야 현안을 주제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으로 스마트폰 '픽셀6' 시리즈 반도체 칩 생산을 삼성전자가 맡을 것이란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픽셀6는 구글이 자체 생산하는 스마트폰으로 기본형과 프리미엄형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된다. 올해 연말 출시될 계획이며 국내 출시도 예정돼 있다. 구글이 자체 설계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탑재됐으며, Cortex X1 듀얼 코어를 사용해 뛰어난 CPU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이달 14일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이동했다. 16일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본사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났다. 아페얀 의장은 1999년 바이오투자회사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을 설립한 뒤 2009년 모더나를 공동 설립했다.

17일에는 미국 뉴저지주 배스킹리지에 위치한 통신기업 버라이즌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 CEO 등 경영진과 회동했다. 이 부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10년간 각별한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이틀 뒤인 19일에는 백악관을 방문해 바이든 정부 핵심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해소 방안과 연방정부 차원의 기업 인센티브 정책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에는 미국 워싱턴주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도 만남을 가졌다. 2018년 이후 3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반도체, 모바일은 물론이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과 관련돼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21일, 22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세트 연구소 DS미주총괄(DSA)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방문해 연구진을 만났다. 이 부회장은 인공지능(AI)과 6G 등 차세대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초격차를 강조했던 이 부회장은 연구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격차 벌리기를 넘어 '뉴삼성'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 산업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며 생존 환경이 극단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 중 170억달러(한화 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신규 파운드리 설비 투자도 마무리 지었다. 관련 내용은 조만간 발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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