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글로벌 경영 '재시동'... 美 모더나·버라이즌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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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글로벌 경영 '재시동'... 美 모더나·버라이즌 방문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1.11.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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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경영진 만나 백신사업 공조 논의
'10년 인연' 버라이즌... 차세대 통신 협력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만난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오른쪽)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만난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오른쪽)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회사인 버라이즌과 바이오 기업 모더나의 경영진과 잇따라 회동했다. 오랜 기간 동안 사법 리스크에 발목 잡혀 글로벌 경영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던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미래 신사업으로 꼽히는 통신사업과 바이오사업을 기점삼아 경영구상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본사에서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Moderna)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났다.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은 아페얀 의장이 설립한 바이오투자회사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과 아페얀 의장은 코로나 백신 사업 공조와 함께,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해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와 mRNA 백신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8월부터 생산에 돌입했다. 그 결과, 당초 일정보다 4개월여 일정이 단축된 10월부터 모더나 백신 243만5000회분이 국내에 도입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8월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 부회장은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와 화상회의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코로나 백신 확보에 공을 들였다. 

모더나가 위탁한 초도백신 물량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설비 혁신과 수율 개선에 집중했다. 자동화 설비 제작과 공정 효율화 작업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팀이 도움을 주면서 비교적 짧은 기간에 업계 최고 수준의 수율을 내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이 부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모더나와의 스킨십 강화에 나선 것은 적잖은 의미를 갖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이 부회장의 경영전략에 탄력이 붙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모더나가 삼성을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로 인식하고,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가져갈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mRNA 원료의약품 생산을 위한 설비 증설에 나선 상황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CEO(왼쪽)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CEO(왼쪽)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다음날인 17일 이동통신 기업 버라이즌(Verizon)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CEO 등 경영진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는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10년간 각별한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두 사람은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 각각 삼성전자 부사장과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 회장으로 나란히 참석하며 인연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두 회사는 2018년 세계 최초로 5G 홈(5G FWA)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이듬해인 2019년에도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하면서 협력관계를 강화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 역대 최대 규모인 약 7조9000억원의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이번 미국 출장에서 베스트베리 CEO를 만난 것과 관련, 업계에서는 비욘드(Beyond) 5G, 6G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기반시설)'인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 양사가 협력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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