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클라우드'로 전환 가능성... 서버 증설만으론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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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클라우드'로 전환 가능성... 서버 증설만으론 한계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9.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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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캐릭터 업데이트 후 동접 24만명 돌파
서버 증설했으나 혼잡 계속, 대기열 발생
'클라우드 시스템' 전환 가능성 주목
비용 절감, 탄소 발생 줄여 'ESG 경영'에 도움
'물리 서버' 기반 게임... '게임 로직' 새로 만들어야
시스템 전환에 따른 프로그램 오류 가능성 배제 못해
로스트아크 이미지. 사진=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이미지. 사진=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접속자 수가 증가했다는 기쁜 소식에도 스마일게이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접속 혼잡을 해결할 근본 대책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접속 혼잡에 대기열이 발생하자 다시 한번 물리 서버 증설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접속 혼잡 문제 해결을 위해 클라우드 서버로의 이동이 유력해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최근 PC MMORPG(다중접속역할게임) '로스트아크'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대기열을 해결하기 위해 물리적인 서버(장비)를 증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신규 서버(지역) 니나브를 오픈하면서 물리 서버 역시 함께 증설한 것이다. '로스트아크'는 물리 서버를 이용해 개발된 게임이다.

로스트아크는 신규 클래스(캐릭터) '소서리스' 업데이트 이후 동시 접속자 수가 24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루페온 등 서버에 접속자 수가 몰리며 대기열까지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에 니나브 서버를 증설했다. 증설에도 불구하고 니나브 역시 신설 3일 만에 접속자 수가 혼잡 수준으로 늘었다. 

이용자들은 스마일게이트 측에 서버(지역)간 이동 제한을 풀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신규 서버 역시 혼잡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클라우드 서버(VPS)로의 이동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회사 측도 개발진 공지사항을 통해 단순히 장비를 물리적으로 많이 추가해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인정했다. 공지에는 "루페온의 경우 이미 수차례 서버 증설이 진행되며 한계 수치에 도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클라우드 서버... 인력, 시간, 비용 획기적 감소 

물리 서버에 비해 탄소배출량 적어... 'ESG 경영' 유리 

클라우드 서버는 최근 개발업계에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서버란 일종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인터넷망을 뜻한다. 과거에는 물리적인 장비로 서버를 구축했지만 최근에는 가상 서버를 만드는 클라우드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클라우드 서버는 서랍처럼 생긴 물리 서버를 가상화한 개념이다. 물리 서버와 달리 장소적 제약이 거의 없고 접속량에 따라 시스템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 아마존웹서비스, 구글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애저 등이 대표적이다.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하면 접속자 혼잡 등의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물리 서버와 달리 장비 구매와 그에 따른 추가 로직 구성 등이 필요치 않아 인력과 시간,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문제는 로스크아크가 물리 서버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ESG 경영 측면에서도 클라우드 서버는 게임사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다. 물리 서버 운용은 필연적으로 막대한 열을 발생시킨다. 게임사들은 서버실 냉각을 위해 다시 대규모 공소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서버실 냉각을 위해 가동되는 공소시스템은 물러 서버 못지않은 전력을 소진한다. 화석연료 기반의 고전력 설계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를 초래하기 때문에 기업의 ESG 평가 지표를 끌어 내리는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문제는 클라우드 서버 대체로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해킹 방지 측면에서도 클라우드 서버는 강점이 있다. 최근 게임 아이템이 비싼 가격에 거래되자 해킹 시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올해 4월 로스트아크 역시 대규모 해킹 공격을 받았다. 클라우드 서버는 물리 서버와 비교할 때 보안에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이다. 
 

로스트아크 물리 서버 기반 PC용 대형 게임 
클라우드 시스템 전환... 리스크 부담 불가피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로슼아크의 클라우드 서버 이전이 바로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물리 서버를 바탕으로 개발된 게임을 클라우드 체제로 전환한다는 것은 사실상의 시스템 전면 교체나 다름이 없다. 게임 로직 대부분을 새로 구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옥을 이전하는 것만큼 부담이 큰 대형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로직을 새로 구성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나 프로그램 버그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용량이 적은 모바일 게임과 달리 로스크아크는 PC용 대형 게임이라는 점에서 오류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다만 클라우드 서버로의 전환 사례가 늘어나면서 리스크가 감소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이다. 넥슨의 경우 모바일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한 PC 게임도 서비스 중이라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서버 이전은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며 "개발진은 대기열 발생 불편을 줄이기 위해 여러 방법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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