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왕서방의 거침없는 부동산 쇼핑... 경기도 위주로 '줍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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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왕서방의 거침없는 부동산 쇼핑... 경기도 위주로 '줍줍'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1.08.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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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압도적 비중... 文 정부 출범 이후 급증
경기도 매수 집중, 타 지역과 대조된 수치
"과세 차별 발생, 국내 부동산 시장 교란 우려"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최근 10년 새 중국인들이 국내 부동산을 가장 활발히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국외 이동이 제한됐음에도 경기도를 중심으로 매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22일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이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매매)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인은 9년 연속 국내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전까지 1위였던 미국인을 2013년 앞지른 이후 매수세가 빠르게 증가해 최근 5년간 외국인 매수자 중 60~70%대의 압도적 비중을 유지했다.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의 국적은 2010년 이후 중국, 미국, 캐나다 3개국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인의 매수 비중이 62.5%이고, 미국과 캐나다가 각각 16.66%, 5.06%로 뒤를 잇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해외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며 “지리적으로 가까운 우리나라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5년 간 중국인들은 경기도 지역의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로 살펴보면, 중국인들의 경기도 부동산 매수 비중은 2017년 42.45%, 2018년 50.15%, 2019년 50.77%, 2020년 51.34%, 2021년 43.51%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경기도를 제외한 서울, 인천, 제주, 충남 지역에서는 2010년 이후 매수 비중이 꾸준히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연히 대조되는 수치다. 서울의 경우 중국인 부동산 매수 비중은 2017년 18.15%, 2018년 12.87%, 2019년 10.23%, 2020년 9.94%, 2021년 9.77%로 매년 감소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부동산 거래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국 소재 주택수 산정이나 자금 출처 소명 요구 등의 증빙 한계로 내국인과 외국인 간 과세 차별이 발생하고 국내 부동산 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 관계 확인이 가능한 내국인과 달리 외국인은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경우 확인이 어렵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의 국내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규제 강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보유 주택수 산정, 자금 출처 소명 등이 어려운 외국인은 내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역차별 논란이 있다"며 "전체 부동산 거래에 비해 외국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이 미미하지만 지역별로 미치는 영향은 이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경제규모가 커지고 그에 따른 외국인 투자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미비한 법률과 제도에 대한 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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