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디지털전환⑦] 숨가쁜 영토 확장... 서한국 전북은행장의 '혁신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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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디지털전환⑦] 숨가쁜 영토 확장... 서한국 전북은행장의 '혁신 도전'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8.21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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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밀착형 마이데이터 서비스 예고
네이버·카카오와 손잡고 디지털化
JB전북은행, 특화 비지니스 모델 개발
적극적 소통 행보... "답은 현장에 있다"
서한국 JB전북은행 행장은 지난 3월 창사 52년만에 최초 자행출신 행장으로 취임했다. 부행장 시절 JB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었던 경력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JB전북은행 제공
서한국 JB전북은행 행장은 지난 3월 창사 52년만에 최초 자행출신 행장으로 취임했다. 부행장 시절 JB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었던 경력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JB전북은행 제공

JB전북은행이 지역을 기반으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서한국 은행장은 플랫폼을 넘어 은행 고유 업무에서도 빅테크와 손을 잡는 등 공세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북은행 창사 이래 자행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사령탑에 오른 서한국 은행장의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지방은행들은 빅테크·핀테크와 협업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JB전북은행 역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JB전북은행은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올해 연말까지 모바일 뱅킹을 통해 고객 금융현황에 대한 진단·분석·예측을 통해 합리적 의사결정을 돕는 맞춤형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지역화폐와 마이데이터를 결합해 고객에게 지역상권 내 최적의 혜택을 안내하고 충전과 결제 기능을 제공해 지역 밀착형 마이데이터 신규 서비스를 발굴하고 키워갈 예정이다.

JB전북은행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지역민, 소상공인, 지자체를 아우를 수 있는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면서 "지역 대표 금융사의 위상에 걸맞는 포용과 상생의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전북은행은 네이버 파이낸셜과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금융 서비스 개발과 비대면 마케팅 활성화에 나섰다.

양사는 △디지털 금융서비스 고도화 △금융 혁신을 위한 기술 협력 △디지털 금융 환경에 적합한 금융상품 기획 △서비스 마케팅 제휴 △기타 상호 공동발전을 위한 포괄적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공동 발굴·진행하기로 했다.

전북은행 측은 네이버 파이낸셜의 온라인 콘텐츠와 기술 플랫폼 경험과 전북은행의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콜센터, FDS 등의 디지털 혁신사업이 만나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 외에도 전북은행은 지난 6월 카카오그룹 계열 AI 전문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신기술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비대면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를 도입해 디지털화를 한층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비대면 고객 서비스, 디지털마케팅 고도화 △클라우드 기반 애자일(Agile) IT 운영환경 구축 △전북은행 마이데이터 플랫폼 고도화 △데이터 분석 역량 고도화 △업무방식과 문화개선을 위한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도입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전북은행은 카카오톡 채널, 챗봇 등을 결합한 AI 기반의 고객 응대 플랫폼 '카카오 i 커넥트 톡', 기업용 클라우드 플랫폼 '카카오 i 클라우드' 등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규 고객 유입 마케팅, 디지털 상담 시스템, 정보기술(IT) 인프라 운영을 고도화한다는 복안이다. 이외에도 전북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와 소상공인 대상 디지털 금융상품 개발을 위한 지분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와는 지난 7월부터 국고금 수납 협업도 진행 중이다.

 

서한국 행장 "JB만의 차별화된 디지털 선보일 것"

은행권의 디지털 관련 협업은 통상 중개 플랫폼을 구축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전북은행은 은행 고유 업무에서도 빅테크와 협업을 하는 체제를 전격 구축했다.

이같은 공세적 전환은 내부 디지털통으로 꼽히는 서한국 행장이 지난 3월 취임한 직후부터 본격화됐다. 서한국 행장은 수석부행장 시절부터 영업전략본부, 디지털본부의 수장으로 전북은행의 디지털 전환 업무를 총괄해왔다.

서한국 행장은 디지털본부 재임 중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 기술을 통한 '로봇점포'를 은행권 최초로 공개했다. 이후 챗봇 전문 솔루션 '인라이플'과 업무협약을 맺고 빅데이터·인공지능 기반 고객응대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서한국 행장이 하마평에 오를 때부터 JB전북은행이 디지털 금융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서한국 행장은 지난 7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은행의 경쟁력은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유입시킬 수 있는가, 그리고 이를 얼마나 분석·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면서 "인터넷 은행과 빅테크, 핀테크 등 플랫폼 업체와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를 구축해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고 마음을 읽는 따뜻한 디지털 금융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JB전북은행 제공
3월 서한국 행장이 취임식에서 향후 경영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JB전북은행 제공

실제로 서한국 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각 영업점과 지역 업체들을 직접 방문하며 현장의 소리를 듣는 소통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북은행 출신으로 은행장 취임 전부터 본점과 영업점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서한국 행장은 지역 사정에 밝은 실무형 CEO"라고 입을 모은다.

서한국 행장은 취임 이후 군산·익산·부안·김제·순창·진안·무주 등 도내 기관과 업체 35곳을 직접 방문했다. 서 행장은 "직접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그 안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틈새 시장, 솔루션 등이 반드시 보이기 마련"이라면서 "현장에 답이 있다"고 수 차례 강조해왔다. 

서한국 행장은 현장에서 직접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 개발과 고객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 마케팅 포인트 등을 새롭게 구축하고 진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서한국 행장을 필두로 디지털 금융 혁신을 이루기 위해 업무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며 "고객·지역·디지털 등을 다 잡는 전북은행만의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한국 행장은 제12대 전북은행장으로 창사 52년 만에 최초 자행 출신 은행장에 올랐다. 전임 임용택 행장은 코로나발(發) 악재에서 호실적을 이끌었음에도 디지털 전환과 미래 수익창출 등 '큰 그림'을 위해 용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한국 행장은 전라북도 정읍 출신에 전주상고, 전북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자타공인 '전북맨'이다. 1988년 입행 후 JB금융 경영지원본부, 리스크관리본부 담당 상무 등을 역임했다. 2016년 전북은행 부행장을 거쳐 올해 디지털 부문 전문성을 인정받아 행장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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