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BIS비율 '순항'... DGB·BNK, 바젤III로 날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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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BIS비율 '순항'... DGB·BNK, 바젤III로 날개단다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0.09.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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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III 먼저 도입한 JB광주 18%로 1위
지방은행 평균 15.5%, 모두 권고치 상회
DGB·BNK도 바젤3 적용 예정... 업계 "17~18%대로 오를 것"
사진=각사 제공
사진=각사 제공

주요 지방은행의 2분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선을 상회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DGB대구은행이 소폭 개선되고 바젤III를 조기적용한 JB산하 양행의 BIS 개선이 돋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3분기 나머지 지방은행들이 바젤III 최종안을 적용할 경우 자본적정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31일 금융위원회는 2분기 시중은행과 금융지주의 BIS비율을 공개했다. 지방은행 가운데 광주은행(18.22%)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 15.41%에서 2.81%p 증가한 수치다. 광주은행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시중은행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4위를 차지한 전북은행도 3월 대비 1.04%p가 오른 15.03%를 기록했다. 앞서 전북은행의 1분기 BIS비율은 13.98%로 금융당국 권고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자본적정성을 개선해왔다.

JB금융지주 산하 은행들의 '약진'은 바젤III 최종안 적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는 "2분기부터 바젤III 최종안을 도입한 광주·전북은행은 신용위험가중자산 규모가 감소해 자본비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방은행 BIS비율 2~3위는 BNK금융그룹 산하 은행들이 차지했다. 부산은행이 15.85%, 경남은행이 15.15%를 기록했다. 전체 은행 평균 BIS비율 14.72%를 상회하는 성적이다. 

자료=금융위원회,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자료=금융위원회,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코로나 악재에도 불구하고 DGB대구은행은 3월 대비 소폭 상승한 14.32%를 기록했다. 역시 금융당국 권고치를 상회한 수치다.

BNK부산은행 관계자는 1일 "당국의 승인에 따라 4월부터 금융그룹기준 단일 신용평가 모형을 적용해오고 있다"면서 "상반기 BIS비율은 15.86%로 전분기 16.13% 대비 0.27%p 하락했지만 이는 단순히 부도율(PD, Probability of Defaulf) 산출방식의 변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BNK경남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에도 전분기 대비 0.1%p 상승했다. 전분기 대비 후순위채 미인정액 400억원(0.17%p 하락영향) 증가에도 불구하고 계획을 초과하는 당기순이익으로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위기에서 신속한 판단과 자본확충으로 연초 대비 BIS비율이 0.33%p 상승했다"고 자평하면서 "BIS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지난 3월 1000억원 상당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코로나 대출지원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내부등급법을 시행하고 있는 BNK·DGB 산하 은행들이 3분기 바젤III 최종안을 적용하면 BIS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젤III 최종안을 적용할 경우 무담보·부동산담보 기업대출 부도시 손실률(LGD)이 각각 45%에서 40%, 35%에서 25%로 하향조정된다. 따라서 기업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BNK·DGB 소속 은행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9월 DGB와 BNK금융그룹을 포함한 6개의 금융지주와 9개의 시중은행들이 바젤III 최종안 적용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바젤III 최종안 적용시 BNK·DGB 소속 은행들의 BIS비율은 17~18%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주의 자금공급기능을 유지하는 동시에 은행들이 내부유보 확대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방 금융지주들의 BIS비율은 JB(12.75%), BNK(12.75%), DGB(12.06%)순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주사에 대한 당국의 BIS비율 권고치는 11.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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