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진이형의 뚝심... 신세계, 코로나 시국에 '호텔 투자'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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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진이형의 뚝심... 신세계, 코로나 시국에 '호텔 투자' 팍팍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6.0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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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호텔 실적 부진에도 전폭적인 지원
글로벌 호텔 체인사업 위한 신세계 포석
당분간 신규호텔 안정화 주력 방침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포스트 코로나 신성장 동력을 호텔로 삼고 있다. 신세계는 최근 호텔 5곳을 신규 오픈했다. 이로써 신세계는 비즈니스부터 최상급 호텔까지 총 9개의 호텔을 보유하게 됐다. 코로나로 인해 호텔산업이 어려운 시기임을 감안해 무리수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정 부회장은 뚝심을 보이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706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124억원에서 5배 이상 손실액이 늘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모기업인 이마트를 통해 지난해 유상증자와 주식 취득으로 약 3700억원을 지원했다.

이러한 정 부회장의 뚝심은 향후 호텔산업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정 부회장은 고객체험을 강조해왔고, 유통산업이 향후 다양한 산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이를 극대화 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화성테마파크의 추진과 야구단 인수를 꼽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호텔산업의 본격 진출로 고객 환대 서비스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현재 비즈니스 호텔인 '레스케이프', 5성급 호텔 '그랜드 조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래비티', 6성급 호텔 '조선 팰리스'까지 각 등급별 포트폴리오 구축을 마쳤다.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 메인 입구인 팰리스 게이트. 사진= 조선호텔앤리조트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 메인 입구인 팰리스 게이트. 사진= 조선호텔앤리조트

현재 호텔산업은 코로나로 5성급 호텔을 문을 닫는 등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호텔업계 1, 2위인 롯데호텔과 신라호텔도 실적 악화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라호텔은 숙원산업인 한옥호텔 건립을 1년 미뤘고, 롯데호텔도 연내 상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신세계가 현재까지 오픈한 호텔들의 안정화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조선호텔은 향후 추가적인 오픈보다 현재 운영 중인 9개 호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정 부회장의 몸집 키우기가 단순 외형 확장이 아닌 글로벌 호텔 체인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조선'의 브랜드를 빌려주고, 위탁운영 계약을 맺어 수수료를 거두는 방식이다. 주요 글로벌 호텔기업들이 사용하는 경영전략으로 이를 위해 '브랜드 파워' 키우기에 힘쓴다는 것이다.

이마트의 지원도 계속된다. 이마트는 올해 조선호텔에 500억원 투자 계획을 내놨다. 2023년까지 약 7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자금은 최근 오픈한 호텔들의 운영 정상화를 위해 쓰일 것으로 보인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향후 추가 오픈 계획은 없다"며 "호텔이 시장에 안착하는데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신규 호텔 운영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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