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美에 휘발유 완제품 수출... 글로벌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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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美에 휘발유 완제품 수출... 글로벌 시장 '정조준'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3.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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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 주 한파로 휘발유 적극 수입중
30만 배럴 정도의 소량 휘발유 수출
日에 경유·등유 월 10만 배럴 내외 판매중
사진=현대오일뱅크
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가 미국에 휘발유 완제품 수출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북미 지역에 휘발유 완제품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텍사스 주에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오며 미국이 적극적으로 휘발유 수입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휘발유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은 휘발유 수요보다 공급량이 많아 일부 제품을 남미 지역으로 수출해왔다.

국내 정유사들 역시 아시아 시장과 비교했을 때 미국은 거리가 멀어 가격 대비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한파로 엑슨모빌, 쉬브론 등 다수의 정유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미국 내 석유제품 재고가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현대오일뱅크는 수익성이 개선된 미국 휘발유 시장에 발 빠르게 진입했다. 뿐만아니라 미국에 월 30~40만 배럴 씩 수출해왔던 휘발유 반제품 판매 방식도 싱가포르 현물 시장 거래에서 직수출 방식으로 바꿔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미국에 이어 일본 시장도 적극 공략에 나섰다. 일본은 소규모 부두가 많아 대형 선박을 이용한 제품 하역이 용이하지 않고, 회당 수출 물량이 제한적이라는 단점 때문에 국내 정유사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지진과 한파 등의 영향으로 일본 수출 경제성이 높아지자 소형 선박을 이용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까지 현대오일뱅크의 일본 수출은 거의 전무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경유·등유 등을 월 10만 배럴 내외로 판매중이다. 현재 현대오일뱅크 전체 석유제품 수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 싱가포르 등에 이어 일곱 번째로 높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미국에 수출하는 휘발유량은 30만 배럴 정도"라며 "많은 물량은 아니지만 여전히 정제마진이 낮은 상황이라 수익이 나는 곳이라면 어디든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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