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블루수소 사업 박차... 탄소 발생 '제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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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블루수소 사업 박차... 탄소 발생 '제로' 도전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6.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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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오케미컬에 CO2 20만톤 공급
선도화학 CO2 공급량 36만톤으로 확충
2025년까지 연간 10만톤 블루수소 판매
사진=현대오일뱅크
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가 14일 국내 최대 액체 탄산 제조업체인 신비오케미컬과 협업을 맺고 '액체 탄산 생산공장' 기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수소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전량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블루수소'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로 수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해 만든 수소다. 대기 중에 탄소가 그대로 배출되는 그레이수소, 신재생 에너지로 만들어져 제조단가가 비싼 그린수소와 비교해 친환경성·경제성이 우수하다. 현시점에서 가장 실현 가능성 높은 친환경 에너지 자원으로 분류된다.

현대오일뱅크는 대산공장 내 수소제조공정에서 일 년 동안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20만톤을 신비오케미컬이 건설 예정인 대죽 공장에 제품 원료로 공급한다. 대죽 공장은 반도체 공정용 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 등을 제조할 예정이다. 공장 건설에는 800억 원을 투입해 내년 상반기 중 완공할 계획이다. 

기존 수요처인 선도화학과도 협력을 강화한다. 공급 이산화탄소 규모는 지난해 연 9만톤 수준에서 내년 상반기 최대 36만톤까지 늘린다.

정유사들은 탈황 공정 등에 투입하기 위해 납사, 천연가스, LPG를 원료로 수소를 만드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연산 20만 톤 수소 제조 공정을 갖추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연간 약 36만 톤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번 사업협력을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전량을 회수해 제품화한다. 기존 수소 제조 공정이 블루수소 생산 기지로 탈바꿈함으로써 탄소배출저감과 추가 수익 창출이라는 부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연간 10만톤 블루수소를 수소충전소와 연료 전지 발전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첫 단계로 7월까지 대산공장에 블루수소를 차량용 연료로 개질하는 고순도 정제설비를 구축한다. 하루 정제 가능량은 3000kg으로 넥소 6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정제 수소는 특수목적법인이 설립한 수소충전소와 자체 충전네트워크에서 판매한다.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 설립에 참여한 현대오일뱅크는 연내 직·자영 충전소 3곳을 추가로 확보한다. 총 8개의 자체 판매 네트워크도 운영할 계획이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발전사 등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3년부터 20메가 와트 이상 연료전지발전사업에도 진출할 방침"이라며 "제조, 판매 인프라 조기 구축을 통해 블루수소 사업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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