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역 맛집, 비사벌전주콩나물국밥] 수란, 모주에 풍성한 콩나물로 해장
[뚝섬역 맛집, 비사벌전주콩나물국밥] 현대옥, 전주왱이, 삼백집, 삼번집, 우정식당, 신뱅이…. 전주에선 몇날을 순례해도 콩나물국밥 맛집을 다 돌지 못할 것이다. 서울에선 서울숲으로 가면 된다. 뚝섬역 부근에 전주식 콩나물국밥 노포가 제왕처럼 손님들을 줄 세우며 군림하고 있다. 메뉴는 콩나물국밥 하나 뿐이다. 막걸리에 한약재를 넣고 끓인 1도짜리 모주(母酒)로 해장을 시작한다. 수란 두 알 살짝 들어앉은 밥공기에 국물 살짝 붓고 김가루 넣어 호로록… 식욕을 돋우는 전채 요리로 그만이다. 새우젓, 깍두기, 청양고추 등 입맛에 따라 간을 맞출 재료들이 두루 나온다. 열무김치와 콩자반 반찬도 국밥과 조화롭다. 직접 기르는 콩나물이 실하고 엄청 풍성하다. 때 되게 먹을 수 있는 콩나물국밥이다. 20여가지 재료로 국물을 만들어 24시간 끓이고 있다고 엄포를 놓는 포스터가 이 노포의 위엄이다. 가게 이름에 붙은 비사벌(比斯伐)은 전주의 옛말로 알려져 있지만 동국여지승람 등의 기록에 의하면 신라 때부터 경상남도 창녕의 옛이름이다. 창녕에선 지금도 비사벌 축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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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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